"나 돌아갈래" 코로나19로 제주 中불법체류자 수백명 탈출 행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의 탈출행렬로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법무부가 코로나19 대책으로 자진 출국을 유도한 이후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도내에 230명의 불법체류자가 자진출국 신고를 했고 54명이 출국했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은 자진 출국을 하려는 외국인에게 30일의 범위 내 출국 기한을 정해 출국명령서를 발부하게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백나용 기자 = "나부터", "아니, 내가 먼저 왔잖아!"
3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의 탈출행렬로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200여명이 몰려 서로 앞다퉈 자진해 출국하겠다는 신고서를 내려고 일부 몸싸움도 빚어졌다.
이날 오전 많은 불법체류자가 몰려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을 둘러싸 마치 건물이 포위된 듯했다.
그간 꼭꼭 숨어 찾기 힘들었던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제주를 빠져나가려고 대거 몰리고 있다.
법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자진 출국 불법 체류자들에게 입국 금지 및 범칙금을 면제해주고 재입국 기회를 부여하는 등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을 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한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고 그로 인해 경기가 침체해 일감이 줄어든 점도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의 귀국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자진 출국 신고를 하려고 온 중국인 A(41·여)씨는 지난 1년간 제주에서의 불법 체류 생활을 접고 고향인 중국 지린성 창춘시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식당에서 일하는 A씨는 "한국 코로나 전파 속도가 너무 빠르다. 상황이 이렇지만, 아직도 내가 근무하는 제주시 연동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며 "고향에 있는 가족이 걱정을 많이 해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들어 제주∼중국 행 비행기도 재개돼 주변 중국 지인과 함께 자진 출국 신청을 하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줄을 섰다"며 "더 빨리 온 사람들은 새벽 2시에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1년째 불법 체류를 했다는 B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제주 건설 현장 등에서 일거리가 없다"면서 "더 머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인은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인들이 중국인을 보는 시선이 따갑기도 해 비행기 편이 나오는 대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제주에 1만명가량의 불법체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무부가 코로나19 대책으로 자진 출국을 유도한 이후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도내에 230명의 불법체류자가 자진출국 신고를 했고 54명이 출국했다. 176명은 현재 출국 대기 중이다.
불법체류자들의 자진출국 행렬이 늘고 있지만, 제주와 중국 직항 항공편은 춘추항공사밖에 없어 출국 대기자들만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은 자진 출국을 하려는 외국인에게 30일의 범위 내 출국 기한을 정해 출국명령서를 발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자진 출국 신고 일시와 실제로 자진 출국하는 날짜는 차이가 있다.
koss@yna.co.kr
- ☞ 황교익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한 시계 제작 가능성"
- ☞ '신천지 확진자', 1만7천여명 운집 프로축구 경기 관전
- ☞ 청소년 성착취 영상까지…'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
- ☞ 중국언론, 이만희 사죄 주목…"신천지발 역유입 우려"
- ☞ 국립발레단 "자가격리 이탈한 단원에 엄중 조치"
- ☞ 봄맞이 축제장서 낯뜨거운 음란 영상 노출 사고
- ☞ "기적을 바랍니다"…음압병실로 옮기자 자가호흡
- ☞ 코로나19 어제하루 600명 추가 확진, 총 4천812명…사망 29명
- ☞ 우리가 버린 마스크 어디로 가나?
- ☞ "확진 받았는데, 마스크 사러 나와" 취재진에 말했다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정몽규 체제가 낳은 한국 축구 대재앙…40년 공든 탑 무너졌다 | 연합뉴스
- 인천공항서 1억 든 돈가방 빼앗아 도주…중국인 강도 체포 | 연합뉴스
- 잠수부 동원에 드론까지 띄웠지만…건설사 대표 실종 12일째 | 연합뉴스
- "크다, 크다" 야구 중계의 달인…이장우 전 아나운서 별세 | 연합뉴스
- 인천 송도서 출근하던 30대, 횡단보도 건너다 굴삭기에 참변(종합) | 연합뉴스
- 음주 운전하다 차 5대 들이받고 도망간 현직 교사 | 연합뉴스
- 임영웅 정관장 광고영상 40시간 만에 200만 뷰 돌파 | 연합뉴스
- '주유소 직원 분신' 전자담배로 속여 대마 건넨 30대 구속기소 | 연합뉴스
- 관광객 환영부스 찾은 장미란·이부진 "韓 첫인상 좋아지길"(종합) | 연합뉴스
- "배달 탕수육 이게 뭐야"…전화로 욕설한 손님 벌금 300만원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