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약처럼 약국 돌며 중복구매 못한다.."사흘뒤 실행"

김도년 2020. 3.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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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마스크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병원·약국에서 사용 중인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을 사흘 안에 마스크 판매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DUR은 중복 투약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해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마스크 수량을 제한하면 여러 약국을 돌며 대량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홍 부총리는 3일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환자가 같은 약을) 중복해서 타갈 수 없도록 하는 약국 간의 DUR 시스템이 있다"며 "이를 활용해 1인당 2~3매씩만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마스크를 줄을 서서 사지 않게끔 하는 방안을 묻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 의원은 주민센터를 통한 마스크 '1인 1매 무상 배급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우체국·하나로마트·약국 등 공공판매처를 통해 수요에 못 미치는 마스크가 공급되다 보니 마스크 구매자들은 매일 줄을 서는 일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현재 국내 마스크는 매일 1000만매씩 생산되고 있다"며 "이를 1인당 1매씩 무상 공급하면 5000만명의 인구가 1주일에 1매 정도밖에 제공되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는 정말 필요한 사람 손에 들어가고 덜 필요한 사람은 참아주던가 해서 생산한 마스크가 적재적소에 공급되도록 유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사재기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필요하면 현재 단속 인원을 늘려서라도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며 "사재기 업자들은 앞으로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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