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49년 살았는데 외국인은 마스크 못 준다니.."

김성욱 입력 2020. 3. 3. 15:55 수정 2020. 3. 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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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적은 대만이어도 대구에서 태어나 49년 평생을 여기서 살았습니다. 근데 외국인이라고 마스크를 못 준다니..."

남구청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처음에는 대구시가 우리 구에 마스크 15만장을 주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14만 3천개만 받았다"라며 "남구 주민만 14만 8천명이라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 1차 지급 때 외국인들이 제외됐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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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거주 외국인 A씨 가족의 토로.. 대구시 "외국인 마스크 지급 여부는 검토 중"

[오마이뉴스 김성욱 기자]

 
 (자료사진) 정부가 28일부터 대구·경북지역 약국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발표하자 대구 남구 한 약국이 문을 열기도 전부터 일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 연합뉴스
 
"국적은 대만이어도 대구에서 태어나 49년 평생을 여기서 살았습니다. 근데 외국인이라고 마스크를 못 준다니..."

대구시 남구 봉덕3동에 거주하는 A씨(49)는 지난 1일 대구시가 코로나19 확산 대책으로 주민들에게 1차 배분한 마스크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외국인이란 이유였다. A씨네 가족 다섯 식구 중 대구시에서 나온 마스크 1매를 받은 건 한국 국적을 가진 아내뿐, 대만 국적의 A씨와 A씨 어머니, A씨의 두 아이 몫은 없었다. 

A씨는 3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국적은 대만이지만 평생 한국에서만 살아온 영주권자고, 주민세도 낸다"라며 "외국인이라고 마스크를 못 받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지난 1일 대구 남구청은 통장을 통해 주민에게 1인당 1매씩 마스크를 배급했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실제 남구청은 1차 마스크 지급 대상에서 외국인들을 제외했다. 대구시는 외국인들에 대한 마스크 지급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내부 검토 중"이라고만 했다. 대구 남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약 1500명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처음에는 대구시가 우리 구에 마스크 15만장을 주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14만 3천개만 받았다"라며 "남구 주민만 14만 8천명이라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 1차 지급 때 외국인들이 제외됐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각 동 외국인 분들에게서 민원이 많이 오고 있다"라며 "대구시로부터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외국인들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외국인들에 대한 마스크 지급 방침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시 차원에서 외국인에 대한 마스크 배부 문제는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구·군 상황에 따라 마스크가 배분되고 있어, 실제로 외국인에게 배분하는 구·군도 있고 배분하지 못하는 구·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상 각 구·군 책임으로 미룬 것이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구시가 관할 구·군에 내려 보낸 마스크 물량은 총 371만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2월 26일에 200만장, 2월 28일에 102만 3천장, 3월 2일에 69만 8천장 총 371만 장이 각 구·군에 배부됐다"라며 "다만 실제 주민들이 마스크를 받는 시일은 각 구·군별로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이중 약 20만장은 의료진 용으로 배부돼 실제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물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배부된 것을 포함해 총 1천만장의 마스크를 주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시 인구는 약 25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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