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2명, 우한·상해서 입국.."1명 감염 안됐고 1명 2월 하순 확진"(종합)

임재희 2020. 3. 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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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중국입국 신천지 명단 대조 2건 확인
확진자 아닌 신도 배제..한명도 전파 가능성↓
우한서 온 신도, 입국시 발열 없어 검역 통과
상해발 입국 신도는 집단 발병 이후 확진받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2020.02.19.lmy@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올해 1월 중국에서 입국한 신천지 교인 2명이 확인됐지만 1명은 확진 환자가 아니고 다른 1명은 다수 증상이 나타난 뒤인 2월 하순에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 환자가 아닌 신도는 감염원 추적 조사 과정에서 배제될 수 있고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들 중 증상 발현일이 2월 초인 경우가 있어 다른 환자도 초기 전파자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방대본이 확보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명단과 법무부 출입국 기록이 일치하는 교인은 2명이다.

◇중국발 입국자 2명 확인…우한 입국자, 발열 없어 검역 통과

앞서 법무부는 방대본으로부터 신천지 신도 24만4743명에 대한 출입국 기록 조회를 요청받아 지난해 7월1일부터 2월27일까지의 조회 결과를 방대본에 통보했다.

국내 신도 21만1462명 중 3572명이 중국에서 입국했는데 우한 지역에서 온 신도는 41명이다. 해외 신도 3만3281명 가운데선 중국 입국자 38명 중 1명이 우한 지역에서 왔다.

방대본은 우선 우한 지역을 방문한 적 있는 국내 신도 41명과 해외 신도 1명 등 42명을 기존 명단과 대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찾아낸 사람은 2명으로 1명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지난 1월8일, 다른 1명은 상해에서 입국했다.

1월8일 우한에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 신도 1명은 확진 환자가 아닌 것으로 조사돼 방대본은 초기 전파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조사가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1건의 경우에는 일단 환자가 아닌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다"며 "그 경우는 어느 정도는 (감염원 역학조사에서) 배제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오신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은 입국이 1월8일이었고 예배에 참석한 명단에는 없었다"며 "아직은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은 분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연결고리나 이런 것을 더 찾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도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 명단에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이 신도는 입국 당시에도 발열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아 검역 과정에서 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 신도가 입국한 1월8일은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관련 조사대상 유증상자(36세 중국 국적 여성, 최종 음성 판정)가 확인된 날로 방역당국은 그로부터 5일 전인 1월3일부터 검역을 강화한 상태였다.

1월3일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에서 폐렴 집단 발생이 보고됨에 따라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을 가동했다.

당시 일주일에 8편 직항이 운행 중이었던 우한시 발 항공편 내 국내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감시 및 검역을 강화했다. 우한시 방문·체류 후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검역 조사를 하고 의심환자는 격리조치 후 진단 검사를 하는 방식이었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 관계자는 "해당 신도는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분은 아니다"라며 "발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해에서 온 신도는 확진 받았지만…2월 하순 확인

상해에서 온 1명은 지난달 하순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전파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3일 "1건의 경우에는 환자로 확인은 하고 있으나 시기로 볼 때 발생 시기 자체가 2월 하순에 가까운 시기"라며 "(그 시기에) 앞서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 유행이 커다랗게 있어 초기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 환자들의 증상 발현일을 중심으로 유행곡선을 그려본 바에 따르면 2월 7~9일 일부 환자가 발생한 뒤 같은 달 15~17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61세 여성, 한국)도 2월 7일이나 10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돼 방대본은 일요일인 2월9일이나 16일 등에 공동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금의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급증은 31번째 환자가 확진 전 마지막으로 참여한 16일 예배에서 감염된 이들이 잠복기를 거쳐 차례대로 확인되는 양상으로 판단했다.

즉, 2월 하순께 확진 판정을 받은 상해 입국 신천지 교인이 2월 초 발병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방대본은 신천지 신도 24만여명 중 절반은 전체 주민등록번호가 확보되지 않아 동명이인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저희가 출입국 기록을 가지고 조사하고 있는 모수 자체가 아직은 반이 채 안 되는 상황"이라며 "개인정보 중에 주민등록번호라든지 필요한 정보들이 드물게 좀 확보가 안 된 경우도 있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우를 다 확보를 해서 조사를 진행해야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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