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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예배 강행에 확진자 3명 나온 광주양림교회.."다른 교회는 예배 안한다는 말 말라"

구은서 입력 2020.03.04. 09:56 수정 2020.03.04. 11:03

광주시 남구 양림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계단교회)의 지난 1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중 3명이 코로나 확진을 받은 가운데 정태영 담임 목사가 당시 "예배 안 드리느냐고 문의전화하지 말라. 교회에서 다 알아서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 등에 따르면 정 목사는 이날 설교 시작 전 "우리 교역자들에게 지금도 '우리 교회 예배 드려요, 안 드려요?' '다른 교회는 예배 안 드린다' 문의 전화가 온다"며 "교회에서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런 전화를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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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광주시 남구 양림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계단교회)의 지난 1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중 3명이 코로나 확진을 받은 가운데 정태영 담임 목사가 당시 "예배 안 드리느냐고 문의전화하지 말라. 교회에서 다 알아서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 등에 따르면 정 목사는 이날 설교 시작 전 "우리 교역자들에게 지금도 '우리 교회 예배 드려요, 안 드려요?' '다른 교회는 예배 안 드린다' 문의 전화가 온다"며 "교회에서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런 전화를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대다수 교회가 예배를 중단한 가운데 신도들의 예배 중단 문의 자체를 막은 것이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신도 3명은 다음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는 광주 양림교회 신도가 500여명이고 이번 예배에는 2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밀접 접촉자가 58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교회를 폐쇄하고 밀접 접촉자를 자가격리 조치했다.

광주 양림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난 1일 예배 영상


양림교회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민폐를 끼쳐 송구하다"며 "누구든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으면 예배를 강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예배 중단 논의를 거쳤지만, 예배를 치르지 않는 게 종교적으로 워낙 중대한 결정이라 쉽게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미리 방역 조치를 하고 점심식사를 생략하는 등 예배를 최소화했지만 이 같은 일이 일어나 교회 입장에서도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천주교와 불교 등은 종교 행사를 잠정 중단했지만 교단이 일괄적으로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개신교 교회들은 담임 목사 등의 재량에 따라 예배를 이어가는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양림교회의 사례는 예배행위가 신도들의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인근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양림교회와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양림교회 등 이름이 같은 교회가 세 곳이나 돼 오해를 낳기도 했다. 다른 두 교회는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지난 1일 예배를 열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항의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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