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브라우저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까

김윤희 기자 2020. 3. 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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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가장 적은 사용자 정보 수집

(지디넷코리아=김윤희 기자)웹브라우저별 사용자 정보 수집 현황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레이브'가 가장 적은 정보를 수집하는 브라우저였다. '엣지'와 '얀덱스'가 가장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브라우저로 나타났다.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도 적지 않은 사용자 정보를 가져가고 있었다.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교의 더글러스 J. 레이스 교수는 브라우저들이 백엔드 인프라에서 수행하는 네트워크 통신 내역을 수집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조사 대상 브라우저는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크로미엄 기반 엣지 ▲얀덱스 ▲브레이브 등이다.

더글러스 J. 레이스 교수는 ▲브라우저를 새로 설치한 후 처음으로 실행했을 때 ▲브라우저를 닫고 다시 열었을 때 ▲URL을 주소창에 입력했을 때▲URL을 주소창에 붙여넣었을 때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고 있을 때 등 각 상황별 네트워크 통신 트래픽을 수집했다. 이 트래픽을 분석해 브라우저가 사용자의 IP 주소나 플랫폼 식별자, 검색 기록 정보 등을 수집하는지 확인했다.

연구 결과, 브레이브가 가장 적은 데이터를 수집했고, 구글 '크롬'과 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는 상대적으로 데이터를 덜 수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와 얀덱스는 사용자의 하드웨어 고유 식별자 등 상대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브라우저로 조사됐다.

브레이브 브라우저

브레이브의 경우 브라우저 사용 과정에서 IP 주소를 추적할 수 있는 식별자가 사용되지 않았다. 백엔드 서버에서 사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 기록을 공유하지도 않았다.

■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은 각 브라우저 인스턴스에 연결된 식별자를 갖고 있었다. 이 식별자는 원격측정 데이터에 태그를 지정했다. 구글, 모질라, 애플 등은 이 식별자를 이용해 브라우저 재시작이나 재설치에도 사용자를 계속 추적할 수 있었다.

세 브라우저는 또한, 사용자의 웹페이지 방문 세부 정보를 백엔드 서버와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브라우저는 검색 자동완성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방문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검색어가 입력되는 와중에 백엔드 서버에 실시간으로 웹 주소를 보내는 것이다.

레이스 교수는 "사용자가 웹브라우저의 검색 자동완성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긴 하지만, 브라우저는 조용히 기본설정으로 활성화시켜둔다"고 지적했다.

파이어폭스는 푸시 알림용 웹소켓을 계속 열어두는 것으로 확인됐다. 웹소켓에는 독특한 식별자를 연결해뒀는데, 사용자 추적 목적이었다.

사파리는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기본값을 갖고 있었지만, 타사의 사용자 추적 서비스를 포함하는 기본 브라우저 시작페이지를 사용했다.

사파리는 브라우저 시작 페이지에서 즐겨찾기로 설정된 페이지들을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작 페이지에서 여러 사이트를 보여줌으로서 각각에 대해 리소스를 확보하고, 여러 개의 쿠키를 설정하게 된다.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은 더 비공개로 설정할 수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설정이 기본 설정에 포함되지 않는게 대체적인 경향이다. 다만, 파이어폭스는 원격측정을 비활성화할 수 있고, 크롬과 사파리의 일부 설정은 추적을 억제할 수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얀덱스 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로미엄 기반 엣지와 얀덱스 브라우저는 가장 많은 사생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브라우저는 독특한 식별자를 사용했다. 이 식별자는 브라우저에 설치되기보다 디바이스의 하드웨어에 연결됐다.

하드웨어로 사용자를 추적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얀덱스는 브라우저 설치과정에서 사용자를 추적할 수 있다. 또, 브라우저 설치를 다른 앱이나 온라인ID와 연결할 수 있다.

엣지는 사용자 컴퓨터의 하드웨어 범용 고유 식별자(UUID)를 수집했다. 식별자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변경하지 않고선 쉽게 변경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얀덱스 브라우저는 하드웨어 일련번호와 MAC 주소의 해시를 백엔드 서버에 전송했다. 레이스 교수는 "엣지와 얀덱스의 행위를 사용자가 비활성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엣지와 얀덱스도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처럼 백엔드 서버에 사용자의 웹페이지 방문정보를 전송했다. 방식도 검색 자동완성 기능을 통해서 이뤄졌다.

그러나 레이스 교수는 이 브라우저들의 경우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서버로도 해당 정보를 전송하고 있었으며, 이는 사용자의 이용 행태를 추적하는 다른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김윤희 기자(ky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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