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보이는 '마스크 대란'..핵심재료 MB필터 해외수급도 '막막'

윤다정 기자 2020. 3. 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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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멜트블로운(Melt Blown·MB) 필터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상황 관련 브리핑에서 "MB필터의 국내 생산량만으로 약 1290만개의 생산, 즉 일일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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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공정 적용 여부 관건..판단까지 2주 이상 걸려
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역에 마련된 마스크 공적 판매처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0.3.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멜트블로운(Melt Blown·MB) 필터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 이외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MB필터의 경우 국내와 규격이 달라 곧바로 적용하기가 어렵다. 이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도 새롭게 받아야 하는데 평균 2주 이상 소요된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마스크 대란'이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MB필터 공동구매 지원제도를 신청한 마스크 제조업체는 모두 19곳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7곳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앞서 중기중앙회는 지난달 17일부터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의 원·부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입 원부자재 공동구매 지원 제도'를 진행해 왔다. 전문무역상사의 공동구매를 통해 수입 원·부자재 단가를 낮춰 공급한다는 구상이었다.

중기중앙회는 당초 미국을 비롯해 유럽, 베트남 등 해외 각지에서 생산되는 MB필터 샘플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먼저 확보한 일부 국가의 샘플이 국내 업체의 생산 규격에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아직 확보되지 않은 미국산 샘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과 우리나라 사이 운송 거리를 감안할 때 국내 생산공정 적용 여부를 판명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까지 받으려면 적게 잡아도 2주 이상의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마스크 원·부자재 일부의 변경허가 기일은 20일에 이른다.

정부는 MB필터의 국내 생산분만으로도 마스크 일일 생산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상황 관련 브리핑에서 "MB필터의 국내 생산량만으로 약 1290만개의 생산, 즉 일일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생산업체에 한해 "국내 MB필터보다 그 전에 수급해왔던 외국산 MB 필터를 사용하다가 외국산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급처를 다변화하면서도 생산 단가를 맞춰야 하는 업계 입장에서는 해외에서의 MB필터 확보 여부의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MB필터의 기존 주요 수입국인 중국으로부터의 판로가 막히다시피 한 상황이다.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필터를 구하더라도 단가가 맞을지 걱정"이라며 "공적 마스크 공급으로 가격은 통제돼 있는데 비싼 MB필터로는 납품 가격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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