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드리고 요양원 늘리고.. 용산구 '어르신 복지' 눈에 띄네

김도연 기자 2020. 3. 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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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서울 용산구 용산가족공원 제2광장에서 열린 제5회 ‘어르신의 날’ 행사에서 용산구립합창단이 어르신들에게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3월 서울 용산구 용산아트홀에서 열린 어르신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발대식. 용산구청 제공

거리환경 지킴이·급식도우미·도시락 배달 등

일자리사업 참여 1657명 선발 적성따라 배치

어르신의 날 행사 개최…요양원 172병상 운영

“여기서 일한 지 1년 정도 됐어요. 방문객 안내를 하면서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전에는 공예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일을 하면서 조금씩 관심이 생기는 중입니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멋을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용산공예관 어르신일자리사업(전통공예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정순일 씨 이야기다.

서울 용산구가 일자리, 돌봄, 어울림을 테마로 어르신 복지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구는 올해 어르신일자리사업 참여자를 1657명 선발했다. 전년(1462명) 대비 13%(195명) 증가한 수치다. 일자리 유형은 공익형(1316명), 사회서비스형(148명), 시장형(146명), 취업알선형(47명)으로 나뉜다. 구청,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대한노인회 용산구지회, 갈월종합사회복지관, 효창종합사회복지관, 청파노인복지센터 등 6개 기관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내용은 거리환경 지킴이, 경로당 중식도우미,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저소득 독거노인 밑반찬 도시락 배달 등 26종에 달한다. 근무 기간은 10∼12개월, 근무 시간은 월 30∼66시간 내외다. 참여자는 대부분 65세 이상이다. 일부(시장·취업알선형) 사업은 60세 이상도 참여할 수 있다. 구는 건강상태와 근로능력, 근무 희망지를 두루 살펴 ‘적성에 맞는’ 일자리로 어르신들을 현장에 배치한다. 중도포기자 발생 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탈락자 명단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매년 20∼30%씩 어르신 일자리 규모를 늘려왔다”며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어르신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시 등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올해 어르신 돌봄 서비스도 강화한다. 문재인 정부 방침에 따라 만 65세 이상 독거, 조손, 부부가구 등 저소득 어르신 12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돌봄(직접, 연계, 사후관리)’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노인돌봄 기본, 종합 서비스 등 기존 6개 사업을 하나로 통합했다. 주요 서비스로는 안전지원, 사회참여, 생활교육, 일상생활지원 등이 있다. 어르신들이 신체·정신적으로 안녕한지, 사회적 교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지 살피는 사업들이다. 필요 시 외출동행, 가사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행기관은 5곳이다.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이태원1·2, 한남, 보광, 서빙고동)을 비롯해 △갈월종합사회복지관(후암, 남영, 용산2가동) △효창종합사회복지관(효창, 용문, 원효2, 이촌2동) △청파노인복지센터(청파, 원효1동) △용산재가노인지원센터(한강로, 이촌1동)가 각각 2∼5개 동씩 서비스를 책임진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관할 동주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도 외로운 게 노년의 삶”이라며 “어르신들의 사회 관계망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어르신의 날’ 행사도 눈길을 끈다. 구는 지난 2014년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법정기념일인 노인의 날(10월 2일)과 별도로 자체 어르신의 날을 만든 것. 어르신들에게 ‘인생의 봄’을 돌려드린단 취지에서다. 행사는 용산가족공원에서 열린다. 어르신, 자원봉사자 1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축제다. 이날 어르신들은 마음껏 음악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각종 체험, 여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반응은 해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중이다. 올해 제6회 행사는 5월 2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구는 어르신 복지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2008년 개원)과 구립한남노인요양원(2013년 개원)이 대표적이다. 합쳐서 172병상을 운영한다. 특히 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은 2009년, 2013년, 2015년 보건복지부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각각 최우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주·야간보호시설(데이케어센터)도 5곳(용산, 용산노인, 효창, 한남, 갈월) 설치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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