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에서..전담병원 의료진들은 지금

이지선 입력 2020. 3. 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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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19와 싸우는 최전선이라면 바로 대구에서 확진 환자를 치료 중인 병원일 겁니다.

현장 상황은 대체 어떤지 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저희도 인터뷰 부탁에 상당히 조심 스러웠는데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계명대 대구 동산 병원의 의사 한 분이 어렵게 시간을 허락해서 짧게나마 화상으로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동산병원.

진료 책임자인 김진환 선생님과 현장 상황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하루 24시간, 먼저 일과부터 물었습니다.

[김진환/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교수] "24시간 콜체제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저희들이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하면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2교대로)… 근데 지금 이것도 많이 준 겁니다."

감염 환자를 직접 대하기에 퇴근을 해도, 자택 격리와 다름 없는 일상이 이어집니다.

[김진환/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교수] "대부분 의사들이 이산 가족이 많습니다. 애기랑 아내되는 분들은 친정에 가 있고 혼자서 왔다 갔다 하시는 분도 있고, 간호사 분들 같은 경우는 여기서 숙식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그러면서 의사보다 간호사 분들의 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합니다.

[김진환/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교수] "무조건 (병실에) 들어가면 2시간 동안 방호복 입고 환자들을 살피고, 2시간 방호복 입고 2시간 쉬고 하는데 '2시간 쉬면 그래도 괜찮겠네'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실제로 입어보면 거의 탈진입니다. 건장한 청년들도 2시간 이상 버티기 힘들고…"

그래서 가장 시급한 것으로 간호 인력 충원을 꼽았습니다.

[김진환/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교수] "(간호사 분들이) 병원을 다니고 있는 상태에선 오시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병원 관계자 분들이 그런 오실 수 있는 제도적인 어떤 장치를 좀 마련해서, 정말 같이 땀 흘리고 일할 수 있는 간호사분들이 오실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환자들 상황은, 알려진 것보다 심각했습니다.

동산병원은 원래 경증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는데, 현재 환자 270명 가운데 절반은 폐렴 증상이 있고, 중증환자도 20명 가까이 됩니다.

[김진환/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교수] "경증환자를 받기로 하고 받았는데 이미 중증도 이상의 환자가 왔던 분도 있고, 경증으로 입원했었는데 중증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고… 환자가 중증이 되면 대학병원으로 이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학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치료 현장에서 새삼 코로나19의 위력을 실감한다고도 했습니다.

[김진환/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교수] "'코로나19'가 굉장히 급격히 진행을 합니다. 아침에 산소를 2리터 쓴 분이 시간이 지나서 점심 때 4리터, 그 다음에 저녁 되면 6리터, 그 다음날 바로 사망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었거든요."

그래서 노령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 환자를 빨리 찾아내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합니다.

[김진환/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교수] "현장에 있는 입장에서는 제1번이 환자 분류를 어떻게 정확하게 하느냐입니다. 분류가 정확하게 된다면 좀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거고, 사망 환자를 줄일 수 있는 건 확실할 겁니다."

열악한 조건, 전쟁 같은 현장을 지키고 버티게 하는 힘이 뭔지 물었습니다.

[김진환/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교수] "집중치료실에 계셨던 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분이 호전이 돼서 식사도 좀 회복이 되고, 산소도 많이 덜 쓰시게 되고… 그 분을 봤었는데 이제 손을 잡고 막 우시는 겁니다. 너무 좋아서… 그게 또 저희들의 보람이기도 하고, 그런 걸 보면서 또 힘을 얻기고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은)

이지선 기자 (ez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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