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서 나왔다"..신분 속여 강연 다닌 신천지

박준우 기자 2020. 3. 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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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천지의 일부 신도가 신분을 속이고 교육을 하러 다닌다는 의혹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왔다고 하거나 보건 교사라고 속이는 식이란 주장입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회사입니다.

화성의 2번째 확진자이자, 수원 생명샘교회의 첫 확진자인 A씨가 근무하는 곳입니다.

A씨는 회사에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러 온 외부 강사 B씨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B씨는 신천지 신도로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B씨가 강의를 오게 된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나타납니다.

회사 관계자는 "2월 중순쯤 노동부라며 성희롱 예방 교육이 안 돼 있으니 예약해서 받으라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내에 따라 지난달 19일에 교육을 받았다"며 강사는 회사에서 섭외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을 관할하는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사업장 측에서) 정말 여기서 전화를 한 거냐고 문의 전화를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저희 쪽에서 나간 전화는 없거든요.]

사후에 현장 점검을 나가 파악하는 것이지,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저희가 점검을 나갈 경우, 사업장 감독 같은 거 나갈 경우 확인을 하거나…]

신천지 일부 신도들이 노동부를 사칭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의에 참여한 10명의 직원 중 3명이 감염됐고, 강의 중 신천지 관련 내용은 없었습니다.

신분을 속여 접근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한 학교의 보건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인문학 강의에 데려갔는데,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다는 내용입니다.

[한승희/신천지 허위 명단 피해자 : 그분이 보건 선생님이라고 하셨는데 보건 선생님 현황에는 그 학교 홈페이지에는 0명으로 뜨더라고요.]

신천지 측은 "모든 신도의 개인 활동까지 점검하지 않는다"며 "개인의 전도 활동을 교회가 책임지기는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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