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따라 '인문학 강의' 들었는데..내 이름 신천지 명단에?
[앵커]
신천지예수교회가 정부에 낸 명단 가운데, 신천지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인을 따라서 인문학 강의를 들었을 뿐인데, 보건당국의 능동감시 대상이 된 사람도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원주에 사는 한승희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원주시 원동에 있는 한 건물에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이 참석자 수를 채워 주면 일정 비용을 준다며, 함께 듣자고 했기 때문입니다.
[한승희/신천지 허위 명단 피해자 : 인문학 관련한 토크 콘서트라고 소개를 받았었어요. 강의를 듣고 나서도 전혀 종교 관련되었다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총 4번 참석했고, 지난달 6일 24만 원이 원주문화재단 명의로 입금됐습니다.
8주 뒤, 한씨에게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는지 묻는 전화가 왔습니다.
보건소는 한씨가 신천지예수교회 교육생 명단에 있어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고 했습니다.
한씨는 강의를 들은 곳이 신천지 부속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승희/신천지 허위 명단 피해자 : '직장이라든가 이런 데서 오해를 사거나 좀 안 좋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화 나는 게 좀 있었고…]
심지어 원주문화재단은 인문학 강의를 연 적도, 입금한 적도 없었습니다.
인천에 살고 있는 정경호 씨도 지난달 28일 보건소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천지 예배에 간 적도, 신천지로 의심되는 강의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정경호/신천지 허위 명단 피해자 : '지인이나 뭐 회사 동료들이라도 저를 신천지로 의심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조금 들어서 무서웠습니다.]
신천지가 정부에 낸 명단에 엉뚱한 사람들이 포함된 사실이 속속 발견되면서 당사자들에게도, 보건당국에도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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