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끊긴 예술가에 조건 없이 10만원씩.."'#오아시스딜리버리' 하세요"
[경향신문] ㆍ공연·강의 취소 생활고에
ㆍ10만원 후원 SNS 캠페인
ㆍ“오아시스딜리버리 활동이
ㆍ아이스버킷챌린지 되길”
코로나19 사태로 공연과 전시, 강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예술가·기획자들은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서울문화재단 전문위원인 오진이씨(60)는 지난달 29일 기획자인 권기원(47)·김유진씨(43)와 함께 젊은 예술가·기획자들에게 조건 없이 10만원씩 보내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을 시작했다.
김선아 다큐멘터리 PD와 김옥영 방송작가가 사정이 어려운 동료 PD들에게 10만원씩 지원하는 모습을 보고 캠페인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씨 등은 SNS에 ‘#오아시스딜리버리’라는 태그를 달고 ‘조건 없는 후원이니 부담 없이 연락을 달라’고 했다. 캠페인명은 어려운 사람들이 적은 돈으로 목이라도 축이라는 뜻을 담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하자마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였다. 하루 만에 400만원을 모았다. 젊은 예술가·기획자 25명과 한 예술단체에 돈을 보냈다. 돈을 받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힘든지 묻지도 않았다. 계좌번호만 물어봤다. 누가 지원받았는지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독립영화 감독부터 오보에 연주자, 소설가, 문화예술단체 청년 대표, 예술대생 등이 지원받았다. 오씨는 “처음엔 서로 자신을 도와달라고 연락이 올 줄 알았다. 대다수가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을 추천했다. 추천을 받고 연락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주라며 거절한 사람도 2~3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오아시스딜리버리 캠페인이 ‘아이스버킷챌린지’처럼 확산되길 바란다. 각자가 자신의 SNS에 자신이 도와주고 싶은 만큼 도와주고, 이를 기록하는 움직임이 번졌으면 한다. “그동안 도움을 받으려면 항상 심사받고 검증받아야 했어요. 요즘처럼 어려울 때 무조건적인 도움을 받는다면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쌓을 수 있어요. 사람들의 마음에 면역력이 생겨 어려운 상황을 쉽게 견뎌나갈 수 있을 거예요.”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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