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사이언스 샷] 도롱뇽은 네온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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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과 검은색이 어울린 도롱뇽〈사진 위〉이 숲속으로 재빨리 기어간다.
몸길이 20㎝로 북미 대륙에서 가장 큰 도롱뇽인 '범무늬도롱뇽(Ambystoma tigrinu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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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과 검은색이 어울린 도롱뇽〈사진 위〉이 숲속으로 재빨리 기어간다. 몸길이 20㎝로 북미 대륙에서 가장 큰 도롱뇽인 '범무늬도롱뇽(Ambystoma tigrinum)'이다. 이 도롱뇽에 자외선을 비추면 호랑이 무늬는 사라지고 클럽의 댄서처럼 밝은 녹색 형광(螢光) 무늬가 가득 찬다〈사진 아래〉. 미국 세인트 클라우드 주립대의 제니퍼 램 교수 연구진은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도롱뇽에서 개구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양서류가 생체형광을 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개구리와 두꺼비, 도롱뇽 등 다양한 양서류 32종에 자외선을 비췄다. 이후 형광을 포착하는 필터를 끼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했더니 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든 양서류에서 생체형광이 포착됐다. 지금까지 양서류에서 생체형광이 확인된 것은 도롱뇽 1종과 개구리 3종에 불과했다. 이번 실험에서 범무늬도롱뇽이 가장 선명한 형광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대부분 피부에서 형광이 나오지만 점박이도롱뇽은 특이하게 발가락뼈와 배설기관이 형광으로 빛났다.
생체형광은 생명체가 빛을 흡수하고 그 일부를 특정 파장의 빛으로 발산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자외선을 비추면 녹색이나 붉은색, 파란색 파장의 빛을 낸다. 피부나 뼈 등 다양한 생체 조직에 있는 형광 단백질이 형광을 낸다. 반면 생체발광은 생명체 내부에서 화학반응이나 공생 세균의 도움으로 이전에 없던 빛에너지를 만들어 발산하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양서류 대부분에서 형광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오래전 공통 조상에서부터 생체형광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다가 종들이 서로 분화하면서 형광의 기능이 제각각 다르게 진화했다는 것이다. 먼저 양서류는 형광으로 새벽이나 해 질 녘 어스름한 빛에서 짝을 찾을 수 있다. 양서류의 눈에는 약한 빛에 민감한 간상세포가 있어 형광을 감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형광은 양서류의 몸을 주변 환경과 구별이 되지 않도록 하거나 반대로 대놓고 포식자의 무늬를 흉내 내는 식으로 위장하는 데에도 이용된다. 램 교수는 "양서류 대부분이 형광을 낸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형광이 넷 중 한 종꼴로 멸종 위기에 처한 양서류를 관찰하고 분류하는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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