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더딘 대응 오바마 탓"..트럼프 '뜬금' 비난

강기준 기자 2020. 3. 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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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책임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탓으로 돌렸다.

4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코로나19 대책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우리가 하는 (코로나19) 검사를 매우 해롭게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며칠 전 이를 바꾸면서 이제서야 검사가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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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오른쪽).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책임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탓으로 돌렸다.

4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코로나19 대책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우리가 하는 (코로나19) 검사를 매우 해롭게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며칠 전 이를 바꾸면서 이제서야 검사가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공화당 의원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반대를 표했다.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공화당, 테네시)는 오바마 행정부가 특별히 관련 규제를 바꾼 것이 없다고 했고, 알렉산더 의원의 보좌관 테일러 홀시 또한 "오바마 행정부는 오히려 미 식약청(FDA)이 더 많은 검사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하원에서 통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더 의원은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당시에도 상원에서 건강, 교육, 노동, 연급 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틀렸다고 지적한다.

공중보건연구소협회(APHL)의 피터 크리아코풀러스는 "트럼프가 정확히 어떤 규제와 조치들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FDA의 검사 진단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실패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 오바마 때리기에 나섰다며, 설사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보건 관련 조치를 취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왜 취임 후 3년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명 늘어 총 11명이 됐다. 워싱턴주에서만 10번째 사망자가 나왔고,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첫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확진자는 총 149명으로 워싱턴주가 39명(사망 10명)으로 제일 많고, 이어 캘리포니아주가 33명(사망 1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뉴욕주에서도 6명, 일리노이주 4명 등 동부와 서부가 사실상 모두 뚫렸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 의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83억달러(약 10조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미국은 현재 코로나19 누적 진단건수가 지난 3일 기준 500여건에 머물며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검사비용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하는 검사만 무료이고, 일반 병원 등에서 진료를 받으면 약 3270달러(약 4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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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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