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숨기고 거짓말까지.."감염 확산은 나 몰라라"

김세로 2020. 3. 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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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부 확진 환자들이 자신의 행적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면서, 역학 조사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지인들과 화투를 친 사실을 숨기거나, 확진 하루 전날까지 피부 관리실을 운영 하기도 했습니다.

김세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평택시의 한 보건소.

이 곳에서 금연단속원으로 근무하던 60대 남성이 지난 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 당국은 남성이 갔던 음식점과 주점 등 14곳에 방역작업을 벌였고 접촉자 39명을 찾아내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보건소로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 닷새 전 근무시간에 지인들과 화투를 쳤던 사실을 숨겼다는 겁니다.

[평택시 관계자] "지인하고 셋이 화투를 쳤다는 제보를 받은거죠. 3번 확진자 이동 동선에 3명이 (없는데) 고스톱을 쳤으면 밀접접촉자인데…"

인천 부평구에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중국 여성도 여러 차례 거짓말을 했습니다.

여성은 지난달 16일에 열렸던 과천 신천지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인천시가 예배 참석자 명단을 확보해 캐묻자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고 검사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역학조사관에게 자율격리를 해왔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확진 하루 전날까지 피부관리실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가 관계자] "2일까지 나왔어요. 마지막 사람이 불 끄고 문단속 하거든요. 그걸 밖에서 간다고 신호하고 가더라고요. 우리도 나중에 알아서 참 황당했어요. 어이가 없어요."

여성은 피부관리실의 문을 열었어도 손님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역학 조사에서 손님 두 명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거짓말을 하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평택시와 부평구는 이들이 치료를 마치면 고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 임정환, 정민환 / 영상편집 : 우성호)

김세로 기자 (s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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