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태호 무소속 출마 방침..홍준표 밀양회군 검토

김태호 "고향 주민의 공천을 받아 살아 돌아올 것"
홍준표 "참모들과 숙의해 향후 진로 결정할 것"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홍준표와 김태호. 좌로부터. 사진=연합뉴스

5일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결국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영남권 공천 탈락자 중 첫 무소속 도전이다.

함께 컷오프된 홍준표 전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참모들과 향후 진로를 숙의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밀양 회군을 검토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태호 전 지사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는 이제 고향 주민의 공천을 받아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젠 길이 없다. 그 길(무소속)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당당하게 승부해 살아서 돌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관위가) 참 나쁜 선례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며 "고향 주민들이 굉장히 강한 변화의 기대가 있는데 아무나 꽂아도 된다는 것은 지역민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사흘전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직접 전화를 하시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을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경선을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허허 참"이라고 남겼다. 또 "참 야비한 정치한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통화에서 "국회의장까지 지낸 사람이기에 그 말을 나는 믿었다. 헛웃음이 나온다"며 "며칠 참모들과 숙의해 향후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따라 양산을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그가 다시 고향에서 재도전을 검토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경남 양산을과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를 공천 배제했다.

양산을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이장권 전 경남도의회 의원 등 3자 구도 경선이 확정됐다. 이곳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리틀 노무현' 김두관 의원이다.

산청·함양·거창·합천은 현역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이 경선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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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