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당, 의원당 100만원씩 기부한다.."마스크 대란에 국민 지쳐"(종합)

문광호 2020. 3. 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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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중국 눈치 보느라 전세계에서 왕따 당해"
"마스크 5부제 배급제..우리당 특별공급방식 해야"
곽상도 "靑, 1월에 마스크 등 901만원어치 구입"
"1만개 이상 구매한 듯..왜 이때부터 준비 안했나"
박완수 "추경, 국민에 대한 지원책인지 의심 든다"
박인숙 "의원, 국무위원 등 한 달치 월급 기부하자"
심재철 "의원 1인당 100만원씩 성금 갹출할 생각"
성일종 "마스크 단가 후려치기 정부, 정당한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0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최서진 기자 = 미래통합당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 각국의 입국금지 조치를 우려하고 정부가 무능한 탓이라며 거세게 질책했다.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조치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또 통합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원들이 각 100만원씩 성금을 내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한국인을 입국 금지한 나라가 100개국에 달했다"며 "지구촌 곳곳에서 퇴짜 맞는 현실을 보며 국민들은 참담함을 느낀다"며 탄식했다.

이어 "어제는 일본이 사실상 입국 금지를 발표했고 호주도 어제 저녁부터 입국을 일주일 간 한시적으로 금지했다"며 "코리아 포비아 추세를 보면 머잖아 미국도 동참할지 모르겠다. 미국까지 한국인 입국을 막을 경우 그 피해를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입국금지에 대해 '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들의 투박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럼 일본과 호주도 방역능력 없는 후진국인가"며 "그 나라들은 외교보다 방역과 자국민 생명이 우선이라고 외친다. 우리만 중국 눈치를 보느라고 문을 열다가 전 세계에서 왕따 당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마스크 1인2매 제한, 마스크 5부제 등 정부가 내놓은 마스크 수급 안정화 조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마스크 5부제에 대해 "사실상 배급제라 할 수 있다. 대통령 말처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라고 힐난했다.

이어 "일선 약사들은 마스크 5부제로 신분을 확인하느라 조제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불만이다. 정부 대책을 발표한 날 마스크 업체 한 곳은 손실을 감수할 수 없다며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며 "마스크를 구하려는 국민도, 마스크 업체도 대란 앞에 지쳐만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당이 제안한 특별공급 방식을 시행하길 촉구한다. 적극 검토해 마스크 대란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업체와 계약해 마스크를 일괄구매한 뒤 행정망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나눠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06.kkssmm99@newsis.com


곽상도 의원도 "중국에 다 퍼주고 대한민국 국민에겐 주 2개를 배분하는, 마스크 대란을 자초한 무능한 정부를 성토한다"며 "청와대는 지난 1월 마스크를 포함해 손소독제 체온측정기 등 901만원어치를 구입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 구매 수량에 대해선 공개를 거부했지만 대략 1만개 이상 구매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며 "대통령 관저에 구비하는 텔레비전, 소파까지 공개하면서 마스크 구입 개수를 공개하지 않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만약 청와대가 이때부터 각 부처를 통해 마스크를 준비시켰거나 국민에게 마스크 준비를 권유만 했더라도 지금 같은 마스크 대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국민에겐 이런 언질을 주지 않고 청와대만 내밀하게 마스크를 대량 구매했다고 하면 청와대가 국민에게 뒤통수 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홍문표 의원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잘 조직돼 있는 게 이·통장 제도"라며 "이 조직을 통하면 노약자에게도 (마스크가) 제공되고 국민 한사람에게도 빠지지 않고 제공할 수 있는데 이 방법을 왜 쓰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의 마스크 일괄 매입으로 마스크 생산 중단을 선언한 기업을 거론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마스크 대란의 비난이 폭증하자 정부는 단가 후려치기로 마스크 생산 원가의 50%만 인정하면서 제조량을 10배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공정경제인가"라며 "정부는 정당한 가격에 구입하여 생산을 늘리고 신속하게 국민들에게 전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을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정부가 대기업도 하지 않는 황당한 갑질의 칼을 중소기업에게 휘두르고 있는 것은 정당한 것인가"라며 "생산에서 소비의 원가 구조도 모르는 정부이다. 국민과 중소기업은 어디에 기대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서도 목적과 맞지 않는 예산이 많다며 비판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다. 이 내용을 보면 이게 제대로 된 국민에 대한 지원책인지 의심이 든다"며 "가장 피해를 입은 대구시에선 요청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운 의견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정책에 대한 고심 없이 총선을 앞두고 매표 행위만 추경에 담은 게 아닌가"라며 "추경 심사과정에서 우리 당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우한 코로나 종식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며 "시도당별로 사무실을 설치해서 비상지원체제를 구축하고 구호물품, 성금, 정책적 지원 등을 통해 국민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3.06.kkssmm99@newsis.com

송언석 의원은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는 예비비를 활용하는 게 원칙이고 재원이 부족하면 추경을 활용하는 게 원칙"이라며 "그런데 금년 국회를 통과해서 편성돼있는 예비비가 3조4000억원이 있다. 이 중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해 집행한 예비비가 겨우 1864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예비비를 집행하면 되는데 겨우 1864억원만 집행해놓고 11조원이 넘는 추경을 해야겠다고 한다"며 "11조원이 넘는 사업 중 실제로 코로나19와 관련해 감염병을 막기 위한 예산은 1000억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치권이 월급 기부 등으로 나서자는 제안도 나왔다.

박인숙 의원은 "국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의원은 물론 국무위원, 차관급 고위공직자 및 상임감사들이 한 달치 월급을 코로나 사태 해결에 기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부터 우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등에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되도록 제 한 달치 세비를 기부해 환자 치료에 한없이 부족한 레벨D 방호복 등 필요한 의료지원에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며 "정치권의 많은 동참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서 1인당 100만원씩 성금을 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모았다"며 "의원총회에서 1인당 100만원씩 성금을 갹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인숙 의원은 한 달치 월급을 기부하자고 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의원 전원한테 한 달치 월급을 다 내라고 하긴 쉽지 않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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