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확진자들 '1인1실 요구' 입소거부..신천지 "확인 안돼"(종합3보)

문창석 기자,정재민 기자,정상훈 기자,남승렬 기자,박동해 기자 2020. 3. 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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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신천지 성금 거부..돈 대신 방역에 협조해야"
신천지 "치료센터 거부 확인안돼..방역 협조하고 있어"
권영진 대구시장 2020.2.25/뉴스1©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대구=뉴스1) 문창석 기자,정재민 기자,정상훈 기자,남승렬 기자,박동해 기자 = 대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를 거부하고 있는 사례가 발생하자 대구시가 엄중경고에 나섰다. 대구시는 신천지에 대해 경고의 뜻을 전하고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신천지가 기부한 100억원의 성금도 거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오늘은 신천지 교인들에게 엄중한 경고와 간곡한 호소를 드린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어제(5일) 신천지 교회에서 대구사회공동복지모금회에 100억원의 성금을 기탁한다고 했지만 거부했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20억원을 기부하고 이중 100억원을 대구시에 전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대구시에 이어 공동모금회도 기부금 반환을 결정하면서 기부금은 모두 신천지에 되돌아오게 됐다.

성금을 거부한 배경에 대해 권 시장은 "어제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다수 신천지 교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를 거부하는 사태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까지 입소를 거부한 절대 다수가 신천지 교인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교인 확진자들이 입소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권 시장은 "'나는 1인실이 아니면 안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며 "천안공무원시설의 경우 2인실이 300개 있어 600명이 입소할 수 있는데, 오늘 306명밖에 못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명 방을 쓰겠다고 한 분은 12명 밖에 없었다"며 "시설을 만들어놓고 비워둘 수가 없어서 어제 저녁 늦게 (생활치료센터로)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로 306명을 정해 오늘 이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소 거부자) 당신으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두려워하고 공포에 떨고 밤잠을 안자고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2인실에는 못 들어간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이러면 생활치료센터를 아무리 확보해도 자가에서 대기하는 분들을 줄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신천지 교인 중에는 대구시의 진단검사 요청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면서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 분들이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남았다"며 "어제 계속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했지만, 고의적인지는 모르지만 전화 연결이 안 되는 분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는 검사받지 않겠다고 응답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전화를) 받으셔야 한다"며 "본인을 위해서도, 공동체 전체를 위해서도 (전화를) 받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 시장은 "교인들에 대해 자가격리 기간을 5일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진단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교인도 있다"며 "이로 인해 방역 대책에 커다란 혼란이 오고 있으며, 이는 (대구시의 방역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이 1768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검사를 받았지만 구·군 보건소 시스템 입력과 질병관리본부의 반영에 시차가 있어 실제 미검사자는 이보다는 다소 적을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현재 신천지 교인 1만여명 중 36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신천지 교인의 양성률은 25.3%로 나타났다"며 "아직도 신천지 교인들은 고위험군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지금 신천지 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이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게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교인들에게 간곡히 요청드리고 경고한다"며 "생활치료센터 입소에 적극 임해달라. 여러분들로 인해 많은 사회적 장비가 낭비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치료받게 될 생활치료센터는 좀 불편하더라도 입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입소를 거부하거나 미루는 건 있을 수 없다. 아직도 검체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은 신속히 진단검사에 응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이만희 총회장은 조금이라도 우리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교인들의 방역대책 협조 문제는 신천지 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자세로 해줘야 한다고 다시 요구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권 시장의 지적에 대해 신천지 측은 "대구·경북 지역 생활치료센터 입소 및 검사 거부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라며 "이런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천지는 "교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부터 수차례 공지를 통해 성도들이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협조할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를 참고해 주기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교인들은 전혀 없다"며 무증상자들의 경우 보건소와 논의해서 괜찮다고 판단되면 자가격리를 하고 있고 진단검사도 의도적으로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권 시장이 말하는 생활치료센터에 자가격리대상자를 전부 수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권 시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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