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들어온 성금 180억.. 56억 썼다는데 의료장비엔 거의 투입안돼
- 그 많은 성금 어디로 갔나
의료현장선 장비 부족 난리인데 성금 3분의 2는 사후조치에 배정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낸 수십억~수백억원 성금부터 기초생활수급자가 암보험을 깨 마련한 돈까지 대구에는 성금이 쏟아졌다. 그런데도 우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의 의료 현장에선 "방호복이 모자란다" "전동식 호흡 보호구(PAPR)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 많은 성금이 어떻게 됐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최근 모금된 성금이 모두 대구에 지정 기탁된 것은 아니다. 6일까지 대구로 지정 기탁된 성금은 180억원. 이 돈도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로 들어갔고, 대구시는 두 기관과 협의를 거친 뒤에 사용처를 결정할 수 있다.
180억원 중 지금까지 사용된 돈은 56억원 정도. 대구시는 마스크 400만장을 사는 데 40억원을 사용했고, 나머지는 긴급돌봄사업과 격리자들의 생활필수품 구입 등에 사용했다. 정작 시급하게 필요한 의료 현장에는 많은 액수가 쓰이지 않았다.
대구시는 성금의 3분의 1은 당장의 상황에 대응하는 분야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상황 종료 이후 민간 병원이 일반 환자를 포기하고 우한 코로나 환자 치료에 매달리면서 입은 손실 보전이나, 영세업자들 지원 등 사후 치유에 쓸 계획이다.
대구 일부 병원은 아직도 '레벨D 방호복'을 구하기 위해 거래처 등에 읍소하며 외상 거래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 지정 거점 병원 운영비는 치료비에만 국한하는 제한 규정에 걸려 신속한 지원이 어려운 점도 있었다. 성금을 낸 기업과 시민들은 급한 불부터 끄라고 돈을 내놓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비상 상황에는 예산을 빨리 집행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더 과감하게 결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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