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타고 퍼진다.. 얼굴 안만지기, 버튼 누른 뒤 손씻기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20. 3. 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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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확산]
- 이것만은 지키자
신용카드 주고받아도 손세정 필수, 외출때 휴대용 세정제 유용
버스·지하철 이용시 통화 자제해야.. 산책땐 마스크 안써도 돼

코로나 감염 사태가 더 확산되느냐, 안정세로 가느냐의 기로에 놓였다.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늘어나던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세에서는 다소 멀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대구·경북 밖 지역사회 감염을 통한 전파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1~2주가 고비라고 보고 있다.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고, 각종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飛沫·침, 콧물 등 미세 물방울) 상태로 전염되기 때문에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바이러스는 손을 노린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서고, 대구·경북 이외의 지역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내 주변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잠재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여기고 행동해야 한다.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당신의 손을 노린다. 바이러스가 있는 잠재 감염자의 침방울이 손과 손을 매개로 주변 사람에게 옮겨지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아니면 감염자를 대면한 상태서 침방울이 내 얼굴로 직접 날아오는 일은 드물다.

따라서 타인의 손이 닿은 물건이나 부위를 내 손이 만졌을 때는 일단 잠재 감염자에 의해 바이러스가 묻었다고 보고 손을 닦아야 한다. 알코올 세정제를 써도 좋다. 매번 물로 손 닦기가 어려우니, 요즘 같은 시기에는 휴대용 손소독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남의 손이 닿았던 물건 등을 손으로 만지게 되는 일은 의외로 많다. 버스나 지하철의 손잡이, 택시 문밖과 안의 문고리, 건물의 출입 현관문, 엘리베이터 버튼, 대중 화장실 손잡이 등이 대표적이다. 계산을 위해 내줬다 되돌려받은 신용카드, 발레파킹을 위해 건네줬다 돌려받은 자동차 키, 노래방 마이크, PC방 마우스,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공용 볼펜 등도 다른 사람의 손이 닿았던 부위를 만지게 될 수 있다. 대중 화장실에서는 에어로졸 공기 오염이 생길 수 있으니, 이용 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바이러스 묻은 부위를 손으로 만지고 나서 무심코 입·코·눈 등을 손으로 만지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다.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져서는 안 된다.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는 동작이라 신경 써야 한다. 얼굴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여놔야 한다.

손을 물로 씻을 때는 바이러스가 잘 서식하는 손톱 밑, 손금, 손가락 사이, 엄지 등을 돌아가며 골고루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30초는 '산토끼' 등 짧은 동요를 두 번 부르는 시간과 비슷하다. 흐르는 물에서 비누로 씻어야 효과가 좋다.

◇귀한 마스크, 효율적으로 써야

마스크를 꼭 써야 할 때가 있다. 본인에게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있을 때다. 본인의 침방울이 가해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 증상으로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갈 때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를 감염 방지용으로 쓸 때는 확률상 잠재 감염자의 침방울이 직접 얼굴로 날아올 때로 ▲격리자나 유증상자와 같이 있을 때 ▲밀폐된 장소에서 여러 명이 오래 모여 있고 서로 말을 할 때이다.

붐비는 버스나 지하철서 얼굴을 마주할 때도 마스크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전화 통화를 삼가야 하고, 모두 달리는 방향으로 서 있는 매너도 필요하다. 얼굴을 마주보지 않기 위한 것이다. 편의점 직원, 택배원, 고객 응대 요원 등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도 마스크를 써야 본인과 고객 모두 감염 걱정을 덜 수 있다.

코로나 감염은 공기 전파가 아니기에 사람 간격이 1~2m 이상 떨어져 있는 버스와 지하철, 야외서 '널널하게' 줄 설 때, 혼자 타는 택시, 붐비지 않는 관공서·백화점·시장 등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무증상자들이 일상적으로 일하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일상생활 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 공간에 바이러스 오염원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환기를 자주 하는 게 좋다. 한적한 거리를 걷거나, 공원을 산책할 때는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

도움말: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 위원장, 이왕준 대한병원협회 코로나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비상대책위원장, 이종구(전 질병관리본부장) 서울대 의대 교수,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병률(전 질병관리본부장) 차의과대 교수,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센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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