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불씨, 아직 남아"..전화 안 받고 입소거부 '재확산' 우려

정상훈 기자 2020. 3. 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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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가 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노력에 비협조적으로 나서며 방역에 혼선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의 방역 방해 행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면서 "입소를 거부한 절대 다수가 신천지 교인이라고 보면 된다"며 "어제까지 시설이나 병원에 들어가지 않은 분들이 1777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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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거부하며 연락두절..생활치료센터도 "안 가"
2차 감염 불씨 여전.."국민들 공포에 떨고 있다"
6일 오후 대구 남구청의 요청을 받은 미래무인항공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드론을 띄워 건물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2020.3.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가 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노력에 비협조적으로 나서며 방역에 혼선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의 방역 방해 행위들이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신천지 교인 1만914명 가운데 16%인 1768명이 여전히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대구시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요구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날(6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도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 분들이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남았다"며 "계속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했지만, 전화를 고의적인지는 몰라도 연결이 안 되는 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0시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4693명) 중 신천지 교인은 3617명이다. 지역 내 전파가 2·3차 감염으로 이어지며 확진자 중 신천지 교인 비중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4명 중 3명꼴이다. 권 시장도 "아직도 신천지 교인들은 고위험군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날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들에 한해 자가격리 기간을 5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6일 오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정문에서 출입하는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은 국가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대구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수용한다. 2020.3.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방역 방해 사례는 확진자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며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신천지 교인들은 생활치료센터가 2인실이라는 이유로 입소를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천안 공무원시설의 경우 2인실이 300개가 있어 600명이 입소할 수 있는데, 306명밖에 못 보냈다"며 "2인실을 쓰겠다고 한 사람이 12명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입소를 거부한 절대 다수가 신천지 교인이라고 보면 된다"며 "어제까지 시설이나 병원에 들어가지 않은 분들이 1777명"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자택 대기 확진자 관리에 구멍이라도 생길 경우, 지역 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권 시장은 신천지가 기부한 100억원을 거부하며 "지금 신천지 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이 해야 할 일은 돈이 아니다. 정부와 대구시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천지의 비협조적인 모습은 서울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는 신천지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신천지 측에서 제공한 것보다 많은 수의 시설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신천지가 시설 수를 허위로 제출했다고 보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신천지가) 고의로 누락했거나 허위보고한 부분은 신천지에 대한 법인 허가 취소 시 근거로 삼을 예정"이라며 "현재 누락 시설은 32개소로 파악된다. 명단도 누락된 것으로 파악돼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천지의 비협조가 이어지면서, 당국은 2차 감염 방지 및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서라도 방역에 협조해줄 것을 신천지에 호소했다.

권영진 시장은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당사자의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당신으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두려워하고 공포에 떨며 밤잠을 안 자고 고생하고 있다"며 "(그것을) 생각하면 '2인실에는 못 들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여러분들이 치료받게 될 생활치료센터는 좀 불편하더라도 입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입소를 거부하거나 미루는 건 있을 수 없다"면서 "아직도 검체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은 신속히 진단검사에 응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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