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만 명당 확진자 한국이 가장 많아" 억지 주장

고현승 2020. 3. 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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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갑자기 입국을 제한한 것과 관련해 뒤늦게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인구 만 명당 확진환자 수에서 한국이 가장 많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진단검사를 압도적으로 많이 하기 때문이죠.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의 결정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국과 중국에 대한 사실상의 입국 거부 조치에 대해, 일본 외무상이 국회에서 직접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어제)] "(인구 1만명당 감염자수가) 한국이 1.12, 그리고 중국은 0.58인데 비해 일본은 0.025라는 수치입니다. 입국 제한을 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조치입니다."

그러면서 입국제한은 외교상 관점에서 취한 조치로 다른 문제와 관련된 것은 아니며, 한국의 반응은 오해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검사 건수를 무시한 채 확진자수만을 단순 비교한 수치로, 실제 전체 진단검사 건수를 비교해 보면, 한국은 누적 검사수가 15만 8천건을 넘었지만, 일본은 1만건에도 못미쳐 약 16분의 1에 불과합니다.

하루 검사 수도 한국은 1만5천건, 일본은 1천건 이하여서 갈수록 차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앞뒤가 안맞는 주장인 셈인데, 일본 언론에서는 이와는 다른 배경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요구에 영향을 받았다"고 썼고, 마이니치 역시 "보수층을 향해 대 중국 강경자세를 보여주는 정치적 연출에 역점이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지난주 초중고 일제 휴교 조치와 마찬가지로 이번 결정도 전문가 조언없이 아베 총리가 독단적으로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입국 규제 조치는 일본 정부 주장처럼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일본 국내 상황에 따른 또 한번의 '한국 때리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 / 영상편집 : 우성호)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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