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 韓대사, "코로나19 확산 신천지가 책임져야"

강경민 2020. 3. 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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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 주(駐)영국 대사(사진)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천지교회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빠르게 확산시켰고 정부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신천지 교주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신천지의 비밀스러운 특성이 코로나19를 빠르게 퍼지게 하는데 도움을 줬기 때문에 교주와 신천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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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 주(駐)영국 대사(사진)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천지교회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빠르게 확산시켰고 정부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신천지 교주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BBC 및 자회사인 BBC월드에 잇따라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주영 대사관에 따르면 박 대사의 이번 방송 출연은 BBC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대사관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영국에 소개하기 위해 한국 외교부와 협의를 거쳐 출연에 응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한국 정부 고위인사가 직접 BBC에 출연해 의견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사는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은 역설적으로 한국의 집중 검사 및 진단 역량으로 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매일 최대 1만5000건의 검사를 했고, 지금까지 15만건의 검사를 완료했다”며 “한국은 모든 의심스러운 사례들을 추적해 추가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사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대부분이 특정 지역에서 시작된 데다 종교단체인 신천지가 관련돼 있다”며 “신천지의 비밀스러운 특성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해 정부의 조기 개입이 제한된 데다 신천지가 정부에 전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상황을 빠르게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BBC 진행자는 서울시가 신천지 교주를 살인혐의로 기소할 수 있다고 밝힌 내용을 소개하며, 신천지 교주가 이런 식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박 대사는 “신천지의 비밀스러운 특성이 코로나19를 빠르게 퍼지게 하는데 도움을 줬기 때문에 교주와 신천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BBC 진행자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위치와 동선 등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표하는 것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대사는 “국민들은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데 있어 이 앱을 유용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모든 정보와 통계 및 조치를 실시간으로 알림으로써 대중이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사는 전 세계 각국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단순히 확진자 수에 기반해 입국을 제한한다면 이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인이 입국 제한 측면에서 약간 불공평하게 대우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BBC 진행자의 질문에 박 대사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입국 제한은 비이성적인 과잉반응일 수 있다”며 “한국 여행객으로 인해 (코로나19 관련) 실질적인 위험이 발생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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