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어린이집 휴업..늘어난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어린이집 휴업이 길어지면서 아파트 이웃간 층간소음 갈등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경기 부천 지역 한 인터넷 '맘카페'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층간소음으로 아랫집의 항의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8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올해 1월 이 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분쟁 민원은 모두 1천896건(콜센터 875건, 인터넷 1천21건)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콕' 증가하며 아파트 곳곳서 층간소음 스트레스 호소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어린이집 휴업이 길어지면서 아파트 이웃간 층간소음 갈등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경기 부천 지역 한 인터넷 '맘카페'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층간소음으로 아랫집의 항의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카페 회원은 "코로나19 때문에 어린이집이 휴업해 두 아들이 집에만 있다 보니 층간소음으로 아랫집이 쪽지를 남겼다"며 "(그나마) 말귀를 알아듣는 첫째에게 계속 뛰지 말라고 소리치고 혼내는 것도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시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좀 덜할 것 같다"면서도 "1층이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여야 하나 싶다"라고도 했다.
반면 또 다른 맘카페에는 최근 윗집의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코로나로 인해 (밖에) 못 나가는 건 이해하지만, 아침부터 잘 때까지 애 뛰게 놔두는 부모, 정말 이해 안 간다"며 "서로 예민한 시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윗집 이사 오고서 두 번이나 스트레스성 유산을 했다"며 "고소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어린이집 휴업 기간을 애초 8일에서 이달 22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도 똑같이 2주 더 늦춰졌다.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싶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외출도 아예 하지 않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크게 증가했다.
8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올해 1월 이 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분쟁 민원은 모두 1천896건(콜센터 875건, 인터넷 1천21건)이었다.
그러나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지난달에는 2천630건(콜센터 1천422건, 인터넷 1천208건)으로 1월과 비교해 38%나 늘었다.
휴업으로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길 수 없는 부모들은 온종일 육아를 도맡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층간소음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김모(33·여)씨는 "막 걷기 시작한 3살 둘째는 아직 다리 힘을 조절할 줄 모른다"며 "거실에서 걸을 때 '쿵쿵'하는 소리가 날 수밖에 없는데 아랫집에서 항의를 많이 해 한번 싸우기도 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감염을 우려한 기업들이 재택근무 비율을 늘리면서 낮에도 층간소음 피해를 겪는 직장인들도 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장모(45)씨는 "요즘 재택근무를 하라는 회사 방침으로 낮에도 집에서 업무를 본다"며 "망치로 때리는 수준의 발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보통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탓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 다른 계절에 비해 층간소음 분쟁이 많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생활을 하는 경우 이웃끼리 서로 배려해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son@yna.co.kr
- ☞ '셀럽' 슈퍼모델 아다다 코로나19 확진…두 딸도 감염
- ☞ "中 푸젠성 '코로나19 격리시설' 붕괴"…한국인 피해는
- ☞ '사상 초유' 교황 삼종기도 인터넷 중계…왜?
- ☞ [당신의 5·18] "저는 '택시운전사'의 부인입니다"
- ☞ [Q&A] 2010년생 아이 둔 1981년생 워킹맘
- ☞ 伊 집권당 대표 "나도 감염"…유럽 정치 지도자 최초
- ☞ 한국 코로나19 사망자 412명? …"국가 공영방송이 이래도..."
- ☞ '어린 딸 달래며 광주로'…200㎞ 달려온 대구 확진자 5가족
- ☞ "어떻게 신천지 교인이 그렇게 집단으로 살 수가..."
- ☞ 아이가 코로나19 확진됐다면 모유 수유 어쩌나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최응천 문화재청장 "경복궁 근처 '국적 불명 한복' 개선할 것" | 연합뉴스
- 김호중 소속사 대표 "매니저 사고접수 내가 지시…음주 절대아냐" | 연합뉴스
- [삶] "인사해도 친했던 엄마들이 모르는 척하네요…내가 미혼모라고" | 연합뉴스
- 안양 아파트서 추락 위기 치매 여성 구조 | 연합뉴스
- 연기 접고 UFC '올인'…홍준영 "진짜 마지막 기회라는 것 알아" | 연합뉴스
- 3천원짜리 군용고추장 지인에게 준 해병 중령…징계 취소 | 연합뉴스
- 46년째 '신뢰' 다듬는 은행장들의 이발사 | 연합뉴스
- "세계서 가장 비싼 56억원 브라질 소, 홍수피해기금 위해 경매" | 연합뉴스
- 풀빌라서 실종된 6세 어린이 16시간만에 저수지서 숨진채 발견 | 연합뉴스
- '이웃 성폭행 시도' 한국 남성, 싱가포르서 8년4개월반 징역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