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거짓말·자가격리 무시..'신천지 일탈' 도대체 왜?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8시20분쯤 천지 교인인 A씨(67·여)가 대구 북구 경북대 기숙사 앞에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렸다.
이에 보건당국은 A씨를 서구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했지만, 병실 이동 과정에서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 머리 등을 잡아당기고 도주했다.
A씨는 이후 1시간 만인 밤 9시20분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혀 구급차에 실린 뒤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대구시는 A씨를 업무방해, 폭행,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문성병원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온 건 지난달 24일. 이 병원 주차관리 직원 B씨(69)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B씨는 당초 감염경로를 묻는 병원 측과 보건당국의 질문에 신천지 교인임을 숨겼다. 그러다가 뒤늦게 B씨와 그의 아내가 신쳔지 교인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지난달 16일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도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확진 판명 전까지 '신천지 교인들은 자가격리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라'는 대구시와 보건당국의 간곡히 요청도 어기고 외부활동을 해왔다. 문성병원 11층에 있는 문성교회에선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성교회 측이 "우리는 신천지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비춰보면, B씨는 이른바 '추수꾼'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추수꾼이란 신천지 교인임을 감춘 채 다른 교회에 잠입해 포교활동을 하는 이들을 뜻한다.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청천동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C씨(48·여)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요한지파인 C씨는 지난달 16일 신천지 교회 과천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져 무증상임에도 긴급 검체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C씨는 앞선 지난달 27일 실시된 보건당국의 '신천지 신도 전수 조사'에서 "과천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
이후 C씨는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 4일간 자신이 운영하는 피부숍에 출근했다. C씨의 거짓말은 경기도가 인천 거주 신천지 교인 중 과천예배에 참석한 명단을 통보하면서 들통이 났다.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 예방업무 총괄을 맡고 있던 공무원 D씨는 자신이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지 않다가 자가격리를 시작한 직후 보건소에 신천지 교인임을 알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보건과 소속 직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직원 33명이 자가격리 조처됐으며 서구보건소 4층은 폐쇄됐다.
경기 용인시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신천지 교인 E씨(37·여)도 동선을 숨겼다. E씨는 "대구에 간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휴대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조회 결과 지난달 16일 대구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은 31번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날이다.
신천지 교인이 동선을 숨기는 등 거짓 진술을 이어나가며 보건당국은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역학조사를 진행할 때 휴대폰 GPS, CCTV,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하지만 초기엔 확진자의 진술에 의존해 동선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6일 "지금 신천지 측이 해야 할 일은 정부와 대구시의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라며 "확진 판정을 받은 다수 신천지 교인들이 전날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사례들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 또 아직까지 진단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교인이 있다. 이로 인해 방역 대책에 커다란 혼란과 방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은 보건당국에 협조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정부의 방역작업에 동참하지 않는 교인들에 대해 예배 출석을 금지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8일 공문을 통해 교인들에게 "대구시와 지자체, 보건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연락 두절, 이탈 행위를 한 자는 사태 진정 후에도 예배 출석을 금한다"고 통보했다.
대구교회는 이 공문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최우선으로 보건당국 지시 협조해야 하며 불응 시 교회 차원에서 강력한 징계를 취한다"는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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