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코로나19 팬데믹 공포..한국경제 먹구름

류정민 기자 2020. 3. 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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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도 위협..중국서 첫 발병 보고 2달여 만에 전 세계 감염자 11만명
전 세계 GDP 3200조원 증발 가능성, 항공업계 이미 고사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멈춰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세계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3200조원 감소하고, 작년 2.9%였던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0.1%로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각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발병을 줄이기 위해 입국 제한을 확대하면서 실물경제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고, 올해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 도쿄올림픽도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이번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31일 처음 보고됐다. 이후 2달여만인 9일 오전 10시 현재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확진자는 11만명 선까지 늘었다. 각국 통계를 살펴보면 국가별 확진자는 중국이 8만735명, 한국 7382명, 이탈리아 7375명, 이란 6566명이다. 이어 일본 1180명, 프랑스 1126명, 독일 1040명 등 세계 주요국의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도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추세로 32개 주 572명이 감염되면서, 워싱턴주,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뉴욕주도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각국은 자국 내 발병을 줄이기 위해 입국제한 조치를 확산하고 있다. 또 외국 여행도 자제토록 하면서 실물경제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중국에 대해 입국을 제한한 국가는 130여 개에 달하며,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은 중국에 체류한 외국인에게도 입국을 금지했다. 또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한국, 이탈리아, 일본 등에 대해서도 100여개 국이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날부터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하는 등 이번 코로나19로 서로에 빗장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발 한국 입국자들은 특별입국 절차를 적용받고, 한국발 일본 입국자들은 14일간 지정장소에서의 대기 요청을 받게 돼, 양국 간 인적교류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일본이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전일본공수(ANA) 발권 창구에 불이 꺼져 있다. 2020.3.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 같은 코로나19로 인한 교류 중단과 경기 위축은 올해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는 미국과 유럽 경제가 올해 상반기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분명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핌코의 요아힘 펠스 글로벌 수석경제고문은 투자노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제조업 둔화 등을 언급하며 "향후 몇 개월 동안 경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경제가 기술적 경기 침체를 겪을 명백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가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본다.

앞서 블룸버그 산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세계 GDP가 최대 2조6810억달러(약 3200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중국 내 혼란에 그치고 2분기에는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GDP 감소액이 1870억달러(약 224조원) 정도에 그치지만, 올 4분기에나 회복된다면 지난해 우리나라 GDP 1조6420억달러의 약 1.6배, 전 세계 GDP의 3%가량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번 코로나19가 과거 스페인독감처럼 팬데믹으로 확산하면 일본과 유로존뿐 아니라 미국까지 침체에 빠지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당초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예상했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4%로 낮췄으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3%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0.2%p 낮춘 바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경고음에 최근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앞서 발표한 20조원 규모의 종합지원대책을 더하면 총 31.6조원을 이번 코로나19 사태 지원에 쓴다.

그러나 산업계에서는 예산 편성만으로는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와의 교역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와 원자재 부족 등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대책반'을 가동해 애로사항을 받은 결과 접수된 총 357건 중 매출감소(38.1%), 부품‧원자재 수급(29.7%), 수출애로(14.6%) 등의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항공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위축으로 이미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수는 270만741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08만8426명)에 비해 46.8% 급감했다. 인천국제공항의 2월 여객 수송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한 338만2000명에 그쳤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사 매출이 최대 1130억달러(135.8조원)의 매출 손실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인 도쿄올림픽도 위협받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상을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지사는 4월 말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도쿄 올림픽은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무산되면 일본은 수십조원의 재정적 손실을 입고, 아베 신조 정권도 정치적 타격을 입게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코스피가 미국·유럽까지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2.9% 급락하며 출발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5.43포인트(2.72%)하락한 1984.79를 나타내고 있다. 2020.3.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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