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제 남편이 죽었어요"..안철수 "국가 역할은 무엇인가?"

이철영 2020. 3. 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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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9일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말이 그분께 위로가 될 수 있겠는가. 사체를 화장해버리면 다시 남편의 얼굴을 볼 수도 없고, 병이 낫지 않아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는 이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난 1일부터 매일 환자 한 분 한 분의 한 서린 하소연을 들으면서,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 함께하면서,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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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구 동산병원 의료봉사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해 안타까바고 했다. 안 대표는 9일 국민의당 화상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진자의 남편이 사망한 사연을 소개하며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화상회의 중인 안 대표. /배정한 기자

安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 하는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대구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9일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대구에 머무르고 있는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화상 최고위원회에서 "지난주에 한 아주머니 환자분께 어디가 불편하시냐고 물었다. "가슴이 너무도 답답하다"고 하셨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저는 코로나19 증상이라고 생각해서 더 자세하게 물었다. 숨 쉬는 것은 불편하지 않으신지, 통증은 없으신지 등을 여쭈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그게 아니라 어제 제 남편이 죽었습니다. 같은 병에 걸리고 나서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때 이후로 계속 가슴이 너무나도 답답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말이 그분께 위로가 될 수 있겠는가. 사체를 화장해버리면 다시 남편의 얼굴을 볼 수도 없고, 병이 낫지 않아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 없는 이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난 1일부터 매일 환자 한 분 한 분의 한 서린 하소연을 들으면서,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 함께하면서,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았다"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진영 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생각했다고 했다. 정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지적했다.

지난 4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화상회의 모습. /배정한 기자

그는 "이곳 대구에서 삶과 죽음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우리는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를 잊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며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누어져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들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해보았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자신도 스스로 묻고 더 깊이 생각하겠다. 대한민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나라인지,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하겠다. 그리고 정리된 생각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의료진과 국민의 성원 그리고 대구 시민들의 시민의식을 극찬했다.

그는 "이곳에는 의사, 간호사,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 많은 분이 쉴 틈도 없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계신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달려온 수많은 분이 사투를 벌이고 계신다. 전국에서 매일 같이 따뜻한 구호 물품과 기부가 쇄도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대구 시민들께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 극복을 염원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외신에서도 극찬할 정도의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고 계신다. 우리 대한민국의 이러한 분들이 있는 한 이 국난은 반드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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