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110만장 지원해준 中..외교부 사흘 뒤 공개한 이유

백민정 2020. 3. 9. 16: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9왼쪽)가 지난 6일 외교부에서 김건 차관보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주한중국대사관]


중국 정부가 한국에 보건용 N95 마스크 10만장과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 방호복 1만벌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9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중국 정부가 우리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방역물품 접수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중국 측의 지원 물품은 수일 내 필요한 곳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6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을 갖고, 한국 정부와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중국 정부의 방역물품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김 차관보는 “우리 국민이 어려운 때 중국 측에서 따뜻한 지원 의사를 표명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앞서 6일 홈페이지에 싱 대사와 김 차관보의 면담을 전하며 중국 정부의 마스크 등 지원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사흘 뒤인 9일 보도자료를 냈다.

정부가 중국 정부의 방역물품 지원 사실을 곧바로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 국내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진앙인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지원을 받게 된 상황이 부각되는 걸 부담스러워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30일 중국에 500만 달러 규모의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민간과 함께 안면보호구, 마스크 등을 지원했다. 당시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산이 심각하던 때였다. 하지만 한 달여 뒤 처지가 뒤바뀌었다. 신종 코로나 진정세에 접어든 중국이 오히려 역유입 사태를 우려해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한・중 양국은 상호 지원을 통해 글로벌 보건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이를 계기로 양국 간 정부・민간 차원의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푸싱그룹은 서울시에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 방호용품 2만2000점을 기증했다. 7일 오후 성동구 서울시 재해대책용품 창고에서 허남세 푸싱그룹 운상 한국수석대표가 정진숙 서울시 감염대응팀장에게 의료용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와 별도로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은 10일부터 중국 측에서 한국에 마스크를 수출할 계획이라며 일차적으로 의료용 마스크와 N95 마스크 등 총 500만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마스크 수출을 계속할 것이며 이같은 결정은 이미 외교채널을 통해서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한다.

대사관은 “중국은 한국과 함께 코로나 19를 조속히 이기도록 서로에게 물자를 도와주고, 정보 및 경험을 공유하며, 전염병 공동 방지 및 통제 협력을 전개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