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도착 D-10..그린피스 "도쿄올림픽, '제염 실패'"

황현택 2020. 3. 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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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을 위협하는 건 코로나19 뿐만이 아닙니다.

당장 열흘 뒤면 그리스 성화가 일본에 도착하는데 봉송로마다 방사능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을 장담하기 힘든 건 올림픽 경기장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는 26일, 성화가 출발하는 축구시설.

방사선량이 유난히 높은 이른바 '핫 스팟'이 발견된 곳입니다.

일본 정부가 내건 제염 기준치의 308배, 사고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무려 천7백 배 이상이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다시 제염 작업을 마쳤지만, 이번엔 인근 다른 곳에서 '핫 스팟'이 또 나왔습니다.

올림픽 야구 등이 치러질 아즈마 경기장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경기장 인근 도로의 방사선량은 0.48마이크로시버트, 제염 기준치의 2배가 넘었습니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이 장소를 옮겨 다녀 사실상 제염 효과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스즈키 가즈에/그린피스재팬 관계자 : "제염한 곳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재오염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제염 노력에는 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화 봉송이 이뤄질 후쿠시마현 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전으로 향하는 국도에선 방사선량이 기준치의 최대 129배, 후쿠시마 시내에서도 최대 23배의 방사선량이 측정됐습니다.

주민들은 재건과 부흥의 상징이 아닌 올림픽 자체가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칸노 미즈에/후쿠시마 나미에 거주 : "우리는 원전 사고 이전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기쁜 마음으로 올림픽을 맞을 수 있겠습니까?"]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 결과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고, 후쿠시마 주민들의 귀환 정책 등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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