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줌바댄스 워크숍' 명단 확보하고도 뭉개..책임론 솔솔

김아영 기자 2020. 3. 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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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가 '슈퍼 전파지'로 지목되고 있는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 개최 사실을 인지하고 참석자들의 명단을 확보하고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자초했다는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9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천안 불당동의 한 댄스학원에서 강사 29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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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뉴스1

(천안=뉴스1) 김아영 기자 = 충남 천안시가 '슈퍼 전파지'로 지목되고 있는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 개최 사실을 인지하고 참석자들의 명단을 확보하고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자초했다는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9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천안 불당동의 한 댄스학원에서 강사 29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이 열렸다.

당시 워크숍에 참석한 줌바댄스 강사는 지역별로 Δ천안 7명 Δ아산 2명 Δ내포 2명 Δ계룡 1명 Δ서울 5명 Δ충북 3명 Δ경기 3명 Δ인천 1명 Δ대전 1명 Δ세종 1명 Δ대구 3명이다.

이 가운데 천안 강사 7명 중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천안 5번, 52번, 81번 확진자가 이들이다. 또 아산 1번과 세종 2번이 이 워크숍에 참석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강사들이 계속해서 확진 판정을 받자 강사들은 지난달 28일 천안시에 워크숍이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대구 강사 3명을 포함한 참석자 명단을 제출했다.

하지만 시는 역학조사 범위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이를 배제했고 29일 추가 확진자들이 발생하자 그때서야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와 함께 역학조사에 나서는 실수를 저질렀다.

천안시의 실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당시 참석한 강사들에게 1차 전화조사를 통해 유증상 여부를 파악했는데 충남지역 강사일 경우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지만 타 시도의 경우 무증상일 경우 검사를 강요할 수 없어 더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

이 같은 사실은 워크숍에 참석했던 강사가 충남도에 검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이 강사는 지난 2일 충남도에 "동료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돼 나도 검사를 받고 싶다"며 워크숍 사실을 알렸다.

이에 충남도는 참석자 29명에 대한 전수조사 협조 공문을 강사들이 거주하는 지자체에 보냈고,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이후 이뤄진 검사를 통해 세종과 아산, 대구에서 확진자 1명씩이 발생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이 워크숍이 천안과 아산에 코로나19가 유입되는 통로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9일 오후 10시 기준 천안 확진자 94명 가운데 84명이 줌바댄스 강사와 수강생, 그 가족들이다. 8명의 확진자가 나온 세종시에서도 7명이 줌바댄스 관련자들이다.

논란이 되자 천안시도 뒤늦게 늑장대응을 공개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천안 코로나19대응추진단은 9일 천안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 입장에서는 감염병 발생 대응 절차에 따라 발빠르게 진행을 했다"며 "다만 역학조사관이 좀 더 영역을 확대해서 조사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천안시가 워크숍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알리지 않은 점, 이로 인해 참석자들이 밀접 접촉자임에도 방치해 지역사회 감염을 야기시킨 점에 대한 비판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시 관계자는 "워크숍에 대해서는 지난주에 인지했다"라며 "대구, 천안 지역 강사들과의 접점이 나온 만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질본과 충남도와 협조해 감염경로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haena935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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