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으로 수출회복 요원..'D'의 공포만 키운다

세종=유선일 기자 2020. 3.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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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평소라면 유가하락은 항공 등 운송업계 등엔 호재가 되고 물가 하락에 따른 소비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료를 사용하는 항공, 운수, 자동차 등이 수혜 업종인데 코로나19로 여행·이동이 위축돼 유가 하락 혜택을 전혀 못 누리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피해 업종은 고스란히 타격을 입고 수혜 업종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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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 갈등으로 20%이상 대폭락했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다.1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1439원, 경유가 1253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2~3주 후 국내 기름값에도 반영된다. 2020.3.10/뉴스1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평소라면 유가하락은 항공 등 운송업계 등엔 호재가 되고 물가 하락에 따른 소비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를 동반한 현재는 별다른 혜택을 볼기대할 수 상황이다. 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D)의 공포'도 키울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 하락은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425억75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8% 감소하고 석유제품 수출은 406억3400만달러로 12.3% 줄었다. 연평균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연평균 69.66달러(2018년)에서 63.53달러(2019년)으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

올해 들어 ‘코로나19’기 팬데믹 조짐을 보이며 미국과 중국 등 우리의 주요 수출 상대국 성장률이 둔화돼 수출 회복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은 수출을 더욱 억누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선,건설,플랜트 등 다른 주력 수출 분야도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재정난으로 해외 수주가 줄어들게 된다.

통상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서비스업종은 수혜를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수요 자체가 줄면서 이런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표 업종이 항공 등 운수업이다. 항공기탑승객의 경우 지난달 3째주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4.4% 줄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료를 사용하는 항공, 운수, 자동차 등이 수혜 업종인데 코로나19로 여행·이동이 위축돼 유가 하락 혜택을 전혀 못 누리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피해 업종은 고스란히 타격을 입고 수혜 업종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도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하락이 함께 온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한국의 어떤 산업이 유가 하락 혜택을 본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은 원자재 비용을 낮추기 때문에 국민의 실질소득을 늘린다. 결국은 코로나19사태가 진정돼야 유가 하락이 개인 소비에 영향을 주는 긍정적이 효과가 나올 거란 얘기다. 지금으로서는 유가 하락은 'D'의 공포만 키울 뿐이다.

이달석 연구위원은 “현재로선 수요 회복이 어느 정도 되느냐가 문제인데 예측이 어렵다”며 “코로나19가 얼마나 지속될지 내다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유가 하락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기보다는 상황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국제유가 대응반을 재가동해 국제·국내유가 동향, 업종별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이 경기 악화 전망을 동반하는 만큼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이 경우 한은도 (기준금리를) 내려야 할 것"이라며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시점인) 4월9일까지 기다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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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최우영 기자 young@,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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