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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떻게 세계최고 코로나 진단기술국이 됐나

이재은 기자 입력 2020.03.11. 04:35 수정 2020.03.11. 07: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진단 검사 능력을 보유한 한국이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승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국내 다수의 종합병원의 시설이 우수하고 질본이 진단키트 긴급 사용을 승인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며 "한국 진단키트 자체의 제조능력과 함께 잘 갖춰진 의료 인프라, 정부와 규제기관의 대응, 보험 수가 등으로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 속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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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검사 역량 덕에 낮은 치사율, 0.65%.. K-진단 수출길도 열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10일 건물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의 보안경에 습기가 가득 차 있다.방역당국과 서울 구로구 등에 따르면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한 보험사에서 일하는 직원과 교육생, 가족 등 최소 3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콜센터에는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이 근무했다. 나머지 인원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진단 검사 능력을 보유한 한국이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계 곳곳에서도 한국의 방역관리체계나 진단기술 등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진다.

정부는 지난 8일 공식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기존 방역 관리체계의 한계를 넘은 새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미 검사 역량만큼은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을 지금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검사수는 18만8518건으로, 인구 대비 검사 비율이 1173명당 1명(0.0853%)이다. 국내 검사대비 확진 비율은 3.7%다. 한국은 전국 79개 병원과 검사기관에서 일일 1만7000건까지 검사가 가능하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상황은 여의치 못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미국은 총 1583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확진자 534명이 나왔다. 인구대비 검사인원 비율은 0.0003%에 불과하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메이플우드의 3M 월드 본부를 방문해 3M 임원과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아직 미국 내 코로나19 진단 수요를 맞출 만큼의 검사 키트가 확보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CNN은 "미국인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혼란을 빚고 지연되는 것 같다"면서 "펜스 부통령이 수요를 맞출 검사 키트의 수가 부족함을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2020.03.06.뉴시스

일본은 지난 6일 기준 검사 7476건으로 국내 검사 건수의 5%에도 못미친다. 인구대비 검사인원 비율은 0.0075%에 불과하다. 하지만 검사대비 양성 확진 비율은 6.6%로 우리나라보다 2배가량 높다.

한국의 치사율(0.65%)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나는 치사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세계 평균 3.4%의 5분의 1 수준이다. 각국 치사율은 각각 △미국 3.9% △이탈리아 3.96% 등이다.

이는 한국의 높은 검사 역량 덕택이다. 충분한 테스트 역량이 없다면 검사 지연으로 폐 손상이 심해지고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은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포함한 병원에서 십만 명이 넘게 검사하며 평균 치사율보다 낮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검사 역량이 되는 이유는 2015년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된 뒤 테스트 키트를 신속하게 승인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런 속도나 규모로 검사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게 꼽힌다. 실제 한국은 메르스를 겪으며 드러난 취약점을 토대로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뒀다.

질본은 감염병분석센터를 만들었고 진단검사학회는 해외 연구소의 검사기법들을 수시로 살피면서 센터와 정보를 공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보통 1년 내외가 걸리는 검사법 승인을 단 며칠로 단축한 긴급사용승인제도를 만들었다.

이 같은 제도 덕에 지난달 초 식약처의 사용승인을 받은 첫 진단키트가 나올 수 있었다. 현재 국내의 진단키트는 씨젠, 솔젠트, SD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등 총 4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다중검출해 추출 후 1시간 50분 내외로 진단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기존엔 진단에 6시간 이상이 걸렸다.

정승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국내 다수의 종합병원의 시설이 우수하고 질본이 진단키트 긴급 사용을 승인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며 "한국 진단키트 자체의 제조능력과 함께 잘 갖춰진 의료 인프라, 정부와 규제기관의 대응, 보험 수가 등으로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 속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진단기술에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수출길도 열렸다.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해외 기업들로부터 최근 하루에 수십건 이상의 테스트 주문 문의를 받고 있다. 정 연구원은 "서구권의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됨에 따라 진단 경험이 많은 한국 업체들의 수출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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