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도시 봉쇄 없이도..대규모 진단·첨단 기술로 '코로나 저지' 효과"

우고운 기자 2020. 3. 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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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일일 감염자수가 대체로 줄어들고 있다. 앞서 중국과 이탈리아처럼 ‘도시 봉쇄’ 조치 없이도 감염자수가 줄어드는 데는 대규모 진단 검사와 개선된 소통 방식, 첨단 기술 등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의 우한 코로나 감염자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지난 2일 오전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우한 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나라는 지난 2주 동안 하루 평균 500건 이상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지난 금요일부터 438건, 토요일에 367건, 일요일에 248건으로 줄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각각 131명, 242명으로 다시 늘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감소했다. 감염자수 증가폭이 대체로 느려지고 있지만, 방심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SCMP는 "한국의 성과는 대규모 진단 검사, 공공 소통방식 개선, 첨단 기술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우한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하거나 시민들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도입하기 보다 투명하고 개방적인 사회의 원칙을 해치지 않고 자발적인 공공 참여와 첨단기술을 창의적으로 적용해 대응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발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신도들의 사례와 연계된 광범위한 진단 검사를 완료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감염자와 그 이동경로에 대해서도 2차례의 일일 언론 브리핑과 비상 경보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 개개인이 위생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SCMP는 "한국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을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고 많은 건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는 표지판을 내걸고 있다"면서 "식당과 소매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국에 약 50개의 우한 코로나 드라이브스루 진료소를 포함한 창의적인 조치들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 곳을 이용하는 데 10분 밖에 걸리지 않고 검사 결과도 몇 시간 내에 나온다.

또 많은 국가에서는 우한 코로나 검사 비용이 많이 비싸지만, 한국에서는 무료로 진행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한국에서는 하루에 최대 1만5000개의 진단 검사를 처리할 수 있고 총 테스트수는 거의 2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환자들을 빠르게 식별하고 추가 확산을 저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SCMP는 "한국은 2주 동안 입국자를 감시하기 위해 입국을 금지하지 않고도, 특별 이민 절차를 수립했다"면서 "중국, 홍콩, 마카오를 다녀온 이들은 자체적으로 체온을 점검하고 건강 설문지를 작성하며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조치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IT 기술과 유비쿼터스 감시 카메라를 통해 감염원을 추적하고 신용카드 거래와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토대로 확인된 감염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추가 접촉자를 찾는 데 도움을 준 것도 호평을 받았다.

이어 이 매체는 "한국은 병원 침대 부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직업 훈련 센터와 다른 공공 시설을 격리 시설로 바꿔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격리했다"고 전했다.

고려대 김우주 교수는 "한국은 과거 돼지 독감, 메르스 등 전염병 비상사태를 겪으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크게 높아졌고 보건 근로자들도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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