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버티는 경증환자들.."중환자 대기하다 사망도"

정창오 2020. 3. 11. 14: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경증환자를 따로 격리·치료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가 지난 2일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병원에 입원 중인 경증 환자들이 이송을 거부해 정작 입원이 반드시 필요한 중중환자가 입원하지 못하는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입원치료가 필요한 확진 환자가 373명에 이르지만 경증환자가 생활치료센터로 자진 입소하지 않는 한 이들의 입원은 언제가 될 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항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신천지 교인들..생활치료센터로 이송 거부
대구시 "법이 미비해 의사가 강제퇴원시킬 방법 없어"
중증환자 373명 병상 찾지 못해 억지로 자가에 격리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돼 총 3526명으로 늘어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0.03.01.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경증환자를 따로 격리·치료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가 지난 2일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병원에 입원 중인 경증 환자들이 이송을 거부해 정작 입원이 반드시 필요한 중중환자가 입원하지 못하는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병원으로 우선 이송돼야 하는 중증 환자들이 병상 부족에서 자가에서 입원을 대기하다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빈번한 실정이다.

대구시의 발표로는 11일 0시 기준 대구지역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2304명이고 이 가운데 80% 정도인 1500여명 정도가 경증 환자로 분류된다.

이들 경증환자 대부분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다고 한 교인들을 전수조사 하는 과정에서 입원한 경우다.

이들은 사실상 무증상에 가까워 식사를 제공하는 외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입원치료가 필요한 확진 환자가 373명에 이르지만 경증환자가 생활치료센터로 자진 입소하지 않는 한 이들의 입원은 언제가 될 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항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제는 의사들이 병원 퇴원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며 “본인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의료진 판단으로 사실 무증상에 가까워지는 환자라 생활치료센터로 보내려 해도 동의를 잘 안 해준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법적으로 이걸(퇴원 및 생활치료센터 이송) 강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며 “감염병예방법이 대규모 전파가 가능한 감염병을 전제한 예방법이 아니다. 법무부에 법 개정을 요구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들에 대해 자가에서 치료하게 할 것인지, 입원시킬 것인지, 생활치료센터로 보낼지, 입원한 상태라고 해도 생활치료센터로 보낼 상황에서 강제로 보낼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또 “현행법 체계가 미비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의료진이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들(경증 환자)이 빠져주지 않으면 입원 대기자 중 정말 입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병원으로 가는 상황이 극히 제약돼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c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