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대리게임' 논란에도 총선 나온 이유

이진욱 기자 2020. 3. 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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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예비후보 '대리게임' 논란..게임 유저 "금전적 이득 없어도 그 자체가 반칙"
게임BJ 당시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대리게임은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

"실망했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류호정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정의당이 4·15 총선에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한 류호정 정의당 예비 후보가 때아닌 '대리게임'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 과거 류 후보의 대리게임 행태를 강력히 비난하면서다.

황 공천관리위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롤(리그오브레전드) 대리 문제는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며 "정의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비례)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류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며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대리게임 의혹에 류호정 "매우 잘못된 일" 사과…게임 유저들이 바라본 시각
류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은 2014년 불거졌다. 그가 남자친구에게 아이디를 빌려주고 대신 게임에 참여하도록 해 게임 레벨을 높였다는 게 핵심. 류 후보의 롤 계정은 대리게임을 통해 골드 1에서 다이아 5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류 후보는 “경각심이나 주의 없이 연인 및 주변인들에게 아이디를 공유했음을 인정한다”며 “티어(게임 레벨)를 올릴 목적이 아닌 단순한 호의 차원에서 물건 빌려주듯 아이디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신이 이끌던 이화여대 e스포츠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대리게임'은 업자가 다른 사람의 게임 계정을 대신 플레이해주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다. 게임에 따라 캐릭터를 대신 키워주거나 게임 내 재화 벌이, 등급(랭킹) 업 등의 행위가 이뤄진다. 대리게임이 성행할 경우 게임 내 공정한 경쟁이 무너져 정상적인 게임 운영이 방해받을 수 있다. 이를 막고자 국회에서는 지난해 6월 '대리 게임 처벌법'을 시행했다.

특히 롤은 대전방식으로 이뤄져 더 논란이다. 롤 내에는 레벨과 랭킹이 존재하고, 유저들 간의 수준을 나누는 티어 제도가 있어서다. 이에 롤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는 대리게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왔다. 지난 2013년엔 대리게임으로 논란을 빚은 아마추어 게이머 '압도'에게 롤 1000년 계정 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대리게임은 형이 동생의 축구경기에 와서 동생 등번호를 달고 게임을 뛰는 격"이라며 "게임이라는 공간안에서 질서를 어지럽히는 금지된 행위"라고 설명했다. 한 롤 유저는 "대리 게임은 그 자체로 반칙"이라며 "게임상에서 상대 유저들은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류 후보가 대리게임으로 금전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도덕성 면에서 책임 회피가 불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게임BJ 거쳐 스마일게이트 입사까지…업계 근로자 최초로 국회 입성?
류 후보는 비례대표 1번인만큼 국회 입성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게다가 1992년생인 류 후보는 당선될 경우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에 이름을 올린다. 이 때문에 정치권 뿐 아니라 IT업계에서도 관심이 크다.

류 후보는 뼈속까지 게임인이다. 이화여대 재학시 e스포츠 동아리를 만들면서 게임과 인연을 맺은 그는 아프리카TV에서 게임 BJ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롤 여신', '게임아이돌'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중소 게임사를 거쳐 2015년 '로스크아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다. 스마일게이트 재직 당시 기획 업무와 신작 게임의 모델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그만뒀다. 이때부터 류 후보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 IT업계 노조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에서 선전홍보부장를 제안받고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정계에 발을 들인 계기다.

당시 류 후보는 "아직 우리나라엔 노조의 힘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가 너무 많다"며 "게임 업계에 노조가 있는 회사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두 곳 뿐"이라고 지적하며 정계 입문 이유를 밝혔다. 그는 현재 정의당에서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류 후보는 출마 공약으로 △포괄임금제폐지 제도화 △근로기준법상 차별금지 기준 강화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전태일 3법 국회통과 △1가구 다주택 중과세 △청년기초가산제도 등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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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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