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코로나19 감염 의료진 10여명 사망.."순교자 호칭 허용"

강훈상 2020. 3.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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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이란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이 질병에 걸려 잇달아 사망하고 있다.

의료진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지자 이란 안팎에서는 환자와 장시간 밀접 접촉하는 이들이 갖춰야 할 방호복, 위생 장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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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치료하다 희생..전염병 퇴치도 '애국적 종교 전쟁'으로 치환
테헤란의 한 병원 코로나19 특별 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 [파르스통신]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이란에서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이 질병에 걸려 잇달아 사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까지 공식 경로로 확인한 결과, 이같이 사망한 의사와 간호사는 10명을 넘는다.

이란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사흘 뒤인 지난달 22일 북부 길란주 나히잔에서 25세의 젊은 여성 간호사가 숨진 것을 시작으로 이란 전역에서 의료진 사망 소식이 속속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는 테헤란의 군병원 전문의 무사 파트 아바디, 길란주 의과대학 전문의 바히드 세프 카스마이 등 병원장급 의사도 포함됐다.

의료진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지자 이란 안팎에서는 환자와 장시간 밀접 접촉하는 이들이 갖춰야 할 방호복, 위생 장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란 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료진이 감염돼 사망했다는 글과 사진이 게시되자 초기에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구체적인 목격담이 확산하자 이를 인정하고 이들을 추앙하는 분위기로 유도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1일 "코로나19에 맞선 최전선에서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의사와 간호사의 이름 앞에 '샤히드'(순교자)라는 호칭을 붙이게 해달라는 보건부 장관의 건의를 받아들였다"라고 밝혔다.

이란-이라크전의 의무병과 코로나19 의료진을 합성한 그림 [트위터]

샤히드는 지하드(이슬람 공동체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전쟁)에서 희생된 무슬림에게 사후에 붙이는 호칭으로, 종교·사회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의미를 지닌다.

이란에서는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에 주로 이 호칭이 부여됐고 최근엔 시리아 내전에서 사망한 장병이나 화재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에게도 샤히드 호칭이 승인됐다.

'샤히드 가셈 솔레이마니 고속도로'나 '샤히드 베헤슈티 대학'과 같이 이들의 이름을 딴 도로와 대학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란 보건부는 '우리는 코로나를 격퇴할 것이다'라는 구호가 적힌 장막을 배경으로 매일 현황 브리핑을 한다. 이란 국영방송은 유명인과 어린이가 출연해 "위대한 이란 국민은 알라의 가호로 코로나를 무찌를 수 있다"라고 말하는 공익 캠페인을 반복해서 방송하고 있다.

전염병 위기에 대한 대응도 '적의 침략을 방어하는 애국적 종교 전쟁'으로 치환하는 종교와 결합한 이란의 국가주의와 사회에 깊게 깔린 병영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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