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2' 4%대 하락.."변동성 워낙 커 증시전망 무의미" [코스피 장중 1900 붕괴]

파이낸셜뉴스 2020. 3. 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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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시장이 동반 급락세를 시현하면서 증시가 패닉(공황)에 빠졌다.

시장의 방향은 미국,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진정될지 여부와 국제적 정책공조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질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시적 우려를 상쇄할 수준의 정책이 나올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주 시장 기대만큼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등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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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반년만에 600 붕괴
코로나로 세계경제 둔화 우려
성장률 0.2∼0.3%P 하락 전망
美·유럽 확산세 진정 여부 관건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동반 급락세를 시현하면서 증시가 패닉(공황)에 빠졌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부양 패키지로 간밤 미국 주식시장은 반등했지만 외국인이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코스피, 코로나19 팬데믹 우려

1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7000억원 넘는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순매도금액(7002억원) 가운데 전기전자업종 등 대형주의 매도 규모가 6054억원으로 86%에 달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영향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는 등 본격적인 확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락 폭이 확대됐다. 미국 증시에서 시간외 선물이 급락한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0.2~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부정적 영향은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의 방향은 미국,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진정될지 여부와 국제적 정책공조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질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시적 우려를 상쇄할 수준의 정책이 나올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주 시장 기대만큼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등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센터장은 "당분간 흔들리는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향을 반영한 실물경기 지표들이 계속 나올 텐데 시장도 그에 따라 반응할 것이다. 지금 변동성이 워낙 커서 코스피 등락범위 예상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목할 지표는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심리지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소비심리지수는 코로나19 관련 내용이 미국 소비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를 알려주는 첫 지표"라며 "현재 시장은 전월(101.0)보다 둔화된 98.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슈로 예상치를 하회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외국인 매도세 확대

코스닥지수는 이날 600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코스닥시장에서 260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매도세를 확대했다.

그간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에 집중했던 외국인은 코로나19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내수경기가 위축되자 중소형주로 매도세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그간 외국인·기관의 순매도 속에서도 매수세를 늘려갔던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및 손절에 나서면서 코스닥지수가 급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경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밸류체인에서의 위치와 위축된 경기상황을 고려했을 때 중소기업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 규제 완화조치가 단기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 센터장은 "이번 공매도 규제 완화조치가 추가 하락 폭을 막아줬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다만 펀터멘털이 훼손된 상황에서 하락할 종목은 언젠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시장 상황을 좋게 만들어줬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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