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왜 이러나.. "신천지·박근혜·검찰·통합당 한 몸통"

염유섭 2020. 3. 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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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표도 주지 말아야" 강조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11일 ‘신천지와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미래통합당은 한 몸통’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매체는 한국의 4·15 총선에서 통합당에 표를 주는 일을 “신천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전날에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란 종교단체 때문이고, 통합당이 이들을 감싸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신천지, 박근혜, 검찰, 미래통합당은 한 몸통”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한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신천지=박근혜=검찰=미통당인가?’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신천지와 통합당, 박 전 대통령, 검찰이 한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에 있는 우리민족끼리는 2003년 운영을 시작했고, 조평통의 성명과 담화의 내용을 게시하는 등 당의 입장을 외부에 알린다.

매체는 “지난 7일 남조선(한국)의 국민주권연대가 논평을 통해 신천지, 박근혜, 검찰, 미래통합당이 한몸이라고 강조했다“며 “신천지와 박근혜, 검찰, 통합당의 관계가 점입가경이다”고 주장했다. 한국 매체 보도를 소개하는 방식을 취했으나 실제로는 자신들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총회장의 손목에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신천지 이만희는 기자회견장에 박근혜시계를 차고 나와 자신과 박근혜의 관계를 과시했다”며 “과거 이만희와 박근혜가 함께 식사를 하는 사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검찰과 신천지의 연관설도 주장했다. 매체는 “검찰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무시하고 신천지의 범죄행각을 묵인해주고 있다”며 “심지어 경찰의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을 거듭 기각해 신천지와 검찰 사이에 부적절한 연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게다가 추미애 장관의 신천지 수사 지시에 통합당 의원들이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항의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일련의 행위를 종합해 신천지와 박 전 대통령, 검찰, 통합당이 한 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매체는 “이런 일련의 현상을 통해 우리는 신천지, 박근혜, 검찰, 통합당이 한몸이라는걸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한국) 총선에서 통합당을 찍는 것은 신천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고 ‘박근혜 국정농단’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자 검찰개혁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곤 4월 총선에서 통합당을 찍으면 안된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매체는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반사회단체인 신천지를 청산하려는 국민은 통합당에 단 한 표도 주지 말아야 한다”며 “‘국정농단’ 사태를 용서할 수 없는 국민이라면, 보수적페의 돌격대 정치검찰의 개혁을 바라는 국민이라면 이번 (한국) 총선에서 통합당에 단 한 표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코로나19 확산은 신천지 탓… 통합당이 옹호”

앞서 북한은 전날에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우리민족끼리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신천지 탓이고, 통합당이 이들을 옹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10일 ‘흑막이 벗겨지는 신천지와의 유착관계’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지금 민심은 신천지와 통합당을 그대로 두고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일치하게 주장하고 있다”며 “통합당 패거리들은 민심의 반영으로 되는 신천지에 대한 현 당국의 응당한 조치를 ‘특정 교단에 책임을 떠밀어선 안된다'는 등으로 시비하면서 이 집단 감염사태의 장본인들을 두둔해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일대에서 육군 2작전사령부 장병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작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번에도 통합당과 신천지가 한 몸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통합당 패거리들이 신천지 관련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날로 높아가고있는 험악한 상황 속에도 감싸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라며 “그것은 통합당이 이 종교단체와 한 몸통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또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신천지와 통합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메아리는 “통합당과 신천지의 유착관계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며 “신천지가 지금까지 통합당을 등에 업고 정당성 확보와 포교 전략에 이용했다면 통합당은 저들의 정치적 야망 실현에 신천지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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