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생태존중 문화로의 전환 촉구", 기독교 21개 단체 성명

도재기 선임기자 입력 2020. 3. 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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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방역인력들이 11일 서울 지하철 1, 2호선 군자차량사업소에서 전동차 소독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생명 경시 문화의 생명·생태 존중 문화로의 전환’, ‘한국교회의 자기 성찰’, ‘분열을 넘어 사랑으로 연대하는 사회’를 제안·촉구하는 기독교 단체들의 성명이 나왔다.

기독교계의 21개 단체는 11일 ‘모든 생명이 안전하고 행복한 문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지금의 상황은 삶의 터전인 피조세계 전체를 경시해온 관행에 들려주는 경종”이자 “생태계를 파괴해가며 성장·발전을 이루고자 했던 현대문명을 향해 방향과 태도를 바꾸라는 경고”라고 밝혔다.

성명은 “지금과 같은 생태파괴적 삶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출현할 것”이라며 공장식 가축 산업과 육식 위주의 식습관, 자원낭비적 생활방식의 개선 등을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한국교회에 던져 준 의미는 매우 커 깊이 묵상하고 성찰해야 한다”며 “앞만 향해 달려온 신앙적 질주를 잠시 멈추고, 이웃사랑의 참된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한국교회가 모든 생명을 살려내는 참된 예배의 본질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더 깊이 고민하며 사회를 향한 공적책임을 더 잘 감당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이번 사태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권 및 일부 세력도 선동을 중지할 것을 권고한다”며 “특정 개인·집단에 대한 배제와 차별, 증오를 멈추고 인류애에 기초한 사랑의 연대로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건강한작은교회동역센터, 공의정치포럼,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와사회연구소,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농어촌선교연구소, 대구이웃을위한사마리안들,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사회적협동조합 희년, 생명누리, 성서한국, (사)인천내일을여는집,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 한국그리스도교일치포럼,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사)한국영성예술협회, 햇살보금자리가 참여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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