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질본 첫 방문..코로나19 대응 직원들 '밥차' 격려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 질본 찾아..정은경 본부장 등 직원들과 만찬
문 대통령 "순수한 격려자리, 브리핑 준비하지 말라..업무지장 없도록 일정 준비"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속 대응만전 주문한듯..청 "최소한 인원만 수행"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문 대통령이 직접 질병관리본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총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격려차원에서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다만 그동안 문 대통령 자신의 방문이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누가 될 것을 우려해 방문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방문에 앞서 "보고받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격려를 위해 가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브리핑을 준비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윤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야간 시간이어도 좋다. 질병관리본부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시간으로, 직원들의 수고가 늘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일정을 준비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일정을 오후 늦은 시간 '깜짝 방문' 형태로 준비한 것이라고 윤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본부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함께 식사하며 방역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향후에도 계속 대응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확진자 증가 폭이 감소하는 흐름이기는 하지만,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와 관련된 확진자 수가 이날 90명까지 늘어나는 등 서울에서의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양상도 보여 이와 관련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은 뒤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진단검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방문에는 정 본부장 외에도 상황실 근무자 등을 포함해 9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밥과 반찬을 별도로 준비, 이른바 '밥차'로 이를 운반해 현장에서 배식하기도 했다.

과중한 업무 탓에 식사시간을 놓쳐 끼니를 거르는 직원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 직원들이 언제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밥차 배식'을 준비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엄중한 상황에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많은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이 시기에 문 대통령이 이분들을 격려하는 것이 취지와 다르게 해석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청와대의 수행인원 역시 최소한의 필수인력으로 제한했다"고 부연했다.

hysup@yna.co.kr

: ☞ 미스터트롯, 출연자 '갑질 계약서' 논란에 입장 밝혀; ☞ 격리호텔 붕괴 다섯 일가족의 비극…딸 품은 엄마; ☞ 이혜성 아나운서 "연차수당 1천만원 부당수령은…"; ☞ 유명연예인·기업 코로나19 기부 내역 봤더니; ☞ '신천지=대구=권영진 시장' 의혹 제기에 "덤벼라"; ☞ 정경심 "전자발찌라도 찰 것" 보석 호소; ☞ 권은희, 안철수에 '러브콜' 보낸 한선교에 "스토킹"; ☞ 서울 종로 유명 어학원서 칼부림…1명 중상; ☞ 주한중국대사 "한국에 마스크 수출용의…타국엔 안해"; ☞ 삼성콜센터, 발열 직원에 "집에 가고 싶단 말이죠…"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