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명동 빌라촌 222명 확진자 중 204명 신천지

대구=최일영 기자 2020. 3. 12.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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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지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급격히 노출된 가장 큰 원인은 이들의 집단생활 '습성'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신도 90여명 가운데 46명이 감염됐던 달서구 한마음임대아파트에 이어 신천지 대구시설 주변인 남구 대명동 빌라촌에서도 집단거주 신도의 90% 이상이 감염된 사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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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집단거주 시설 정밀조사.. 10명 이상 모여사는 주거지 64곳

대구 신천지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급격히 노출된 가장 큰 원인은 이들의 집단생활 ‘습성’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신도 90여명 가운데 46명이 감염됐던 달서구 한마음임대아파트에 이어 신천지 대구시설 주변인 남구 대명동 빌라촌에서도 집단거주 신도의 90% 이상이 감염된 사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대구시 당국은 이들이 함께 생활하며 비밀스럽게 집회, 모임을 가지는 행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급속히 퍼뜨렸을 것으로 보고 집단거주지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시내 전역에서 신천지 집단거주 시설을 추적 조사한 결과 10명 이상의 신천지 신도가 한 건물 혹은 인근에 모여 사는 장소가 64곳이나 됐다고 11일 밝혔다.

집단생활 형태가 명확하게 확인되는 것은 대구 신천지 건물 주변의 원룸과 빌라였다. 시가 파악한 집단거주 시설은 남구 대명복개로, 대명복개로4길, 대명로13길, 대명로19길, 대명로21길, 도촌길 일대 7곳 정도의 원룸과 빌라다. 이 가운데 C빌라는 전체 8세대 중 6세대 13명이 신천지 신도였고, 지금까지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D원룸은 12세대 중 9세대 14명이 같이 살고 있었으며,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E원룸은 7세대 중 4세대에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지역에서만 총 2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204명이 신천지 신도였다. 이들이 원룸이나 빌라에 모여 살며 서로 왕래하며 밀접히 접촉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가 찾아낸 주거지 중 상당수는 500~1000세대 아파트에 가족 단위로 분산돼 살고 있는 형태였다.

신도들이 같은 아파트에 입주한 것인지, 입주 후 포교를 통해 다른 가족을 신도로 끌어들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아파트의 경우 500여 세대 중 28세대에 48명의 신천지 교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B아파트의 경우는 50여 세대 중 8세대에 12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는 아파트의 경우 구조상 가족 단위로 나뉘어 사는 형태이기 때문에 집단거주 시설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A아파트의 경우처럼 신도 절반 가까이가 감염된 것은 잦은 접촉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구시와 방역 당국은 이들 집단거주지가 방역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할 기초단체인 남구청, 경찰 등과 함께 이 일대를 특별관리구역으로 설정하고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신도들에게 어떠한 형태의 신천지 모임이나 집회도 금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시 당국은 한마음임대아파트에서도 신분을 숨기는 신천지의 행태를 명확하게 확인했다. 신천지 신도 입주자 90명의 관리카드에는 24명이 ‘기독교’, 35명이 ‘무교’라고 적어놨다. 또 ‘천주교’라고 기입한 신천지 신도가 3명, ‘불교’라고 적은 사람이 3명이었으며, 아예 종교란을 채우지 않은 신도도 35명이나 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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