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마스크·재사용 권고 안 해" 정부와 다른 의협 권고안 혼란

황수연 2020. 3. 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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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권고안 발표
정부는 "한시적 권고 면마스크"..의협 "효과 검증 안 돼"

대한의사협회가 ‘건강한 일반인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12일 발표했다.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선 권고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마스크 사용법과 차이가 커 혼란이 예상된다.

의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는 이날 권고안에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질병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에서도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권고안은 코로나19 대책본부 산하의 전문위원회에서 작성했다.

전문위원회는 위원장인 염호기 교수(인제의대 호흡기내과)와 부위원장 이우용 교수(삼성서울병원 외과) 등을 중심으로 중환자의학회, 감염학회, 진단검사의학회, 영상의학회, 예방의학회, 응급의학회, 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추천 전문가로 이뤄져 있다.

한 약국 문에 마스크 구매시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중앙포토


이런 방침은 지역사회 감염이 대규모로 확인되기 이전인 지난달 12일 의협과 정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권고안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당시에만 해도 민·관 권고안에는 “건강한 사람은 야외 공간이나 개별 실내 공간 등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염호기 위원장은 “비록 외국에서는 건강한 일반인에게 마스크가 불필요하다는 지침이 있지만, 국내의 상황을 고려해 지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KF80·KF94·KF99 마스크 3종만 보건용 마스크로 인정하는데 의협은 일반인의 경우 KF80을 착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일반인의 경우 KF80로도 충분하다”며 “KF94의 경우 방어력은 더 높지만, 장시간 착용이 어려워 효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보건용이 아닌 외과용(치과용) 마스크 역시 필터 기능이 있어 감염 예방과 전파 차단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마스크 사용 지침을 개정해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의 재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말린 뒤 재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의협은 이 두가지 모두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학적으로 감염예방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염호기 위원장은 “재사용에 대해서 많은 기대가 있지만, 기능을 유지하면서 살균, 건조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 없다. 면 마스크 사용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은 나의 감염을 예방하는 동시에, 남에게 감염을 전파하지 않기 위한 배려”라며 적절한 마스크 사용을 당부했다.

11일 오후 서울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사무실로 보내진 소잉 디자이너, 시민 등이 기부한 수제 마스크들.연합뉴스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중이라 해도 의사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계속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의협은 “개인위생 관리와 기침 예절 준수, 사회적 거리 유지하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원칙을 함께 준수해달라”며 “실내나 대중교통 등 밀폐된 공간의 환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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