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산 식자재 방사능 전수조사 폐지.. "선수단에 제공"

김지훈 기자 2020. 3. 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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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식자재에 대한 방사능 오염 전수조사를 중단한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일본이 후쿠시마산 농축산물에 대한 방사능 우려 지우기에 나선 것은 올림픽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후쿠시마산 농작물은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양의 방사능이 여러 차례 검출되어 일본 내에서도 철저한 검역 절차를 밟고 있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일본산 식료품 수입을 규제하는 국가는 2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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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게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지역의 농산물이 공급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식자재에 대한 방사능 오염 전수조사를 중단한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후쿠시만에서 출하되는 모든 식품과 가축에 대해 방사능 검사가 이뤄졌지만 오는 4월부터는 소수 표본만을 뽑아 검사하는 ‘샘플링 검사’가 시행된다. 쌀은 한 지자체당 한 봉지, 가축은 한 농장당 한 마리로 검사 대상이 대폭 축소된다. 사실상 검사가 폐지되는 수순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에 참석하는 전 세계 선수단에 후쿠시마 농·축산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사능 기준치가 충족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후쿠시마산 농축산물에 대한 방사능 우려 지우기에 나선 것은 올림픽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코로나19로 뒤숭숭한 올림픽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부흥 올림픽’ 기조를 밀어붙이고 있다. 올림픽을 기회 삼아 재해 지역의 재건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일본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은 “부흥올림픽은 후쿠시마에게 좋은 기회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훌륭한 후쿠시마산 음식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기간동안 매일 먹을 수 있을 만큼의 막대한 양을 선수촌 구내식당에 공급하겠다는 게 하시모토 위원장의 계획이다. 후쿠시마현은 올림픽조직위에 식자재 납품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일본 농업계에서는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장을 운영하는 토시로(44)씨는 “후쿠시마산 음식이 조금씩 신뢰를 얻고 있는 건 철저한 검사 덕분”이라며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해 가격이 다시 폭락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농장주 하세가와(64)씨 또한 “아직 제염이 되지 않은 구역이 많아 걱정이 된다”면서도 “지방정부의 갑작스런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제염되지 않은 산림에 의해 후쿠시마 지역이 광범위하게 재오염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2600명의 도쿄 거주민을 대상으로 시행된 여론조사에서는 1193명(45.9%)의 응답자가 “현행대로 후쿠시마 지역의 축산물에 대한 방사능 전수조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후쿠시마산 농작물은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양의 방사능이 여러 차례 검출되어 일본 내에서도 철저한 검역 절차를 밟고 있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일본산 식료품 수입을 규제하는 국가는 20여개에 달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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