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숨진 여동생 시신과 24시간 격리..伊배우 충격사연

2020. 3. 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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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배우 루카 프란체스가 올린 동영상. 페이스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여동생과 24시간 이상 격리된 한 남성의 충격적인 사연이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TV드라마 ‘고모라’에 출연한 배우 루카 프란제즈는 지난 8일 “자가격리 중 사망한 여동생의 여동생의 시신과 집에 있다”며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프란제즈는 여동생 시신을 함께 촬영한 이 동영상에서 하루 전 여동생이 사망했다면서 코로나19를 사인으로 추정했다.

그는 “24시간 넘게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나폴리시에서 장례식장을 알려줬지만, 전화를 걸었더니 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동생이 뇌전증을 앓고 있었으며, 가족 구성원 중 3명이 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우리를 버렸다”면서 “우리는 함께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의 상황을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가 영상을 올린 뒤 나폴리시 당국은 그에게 연락해 36시간만에 시신을 수습했다. 사후 검사 결과 프란제즈 여동생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일 오후 기준으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462명, 사망자는 827명이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이탈리아는 심각한 의료 공백을 겪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9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를 중심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일부 환자들이 수술실이나 병원 복도에 방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10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동제한령을, 11일에는 마트와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에 최소 2주간 휴업령을 내린 상태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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