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불안 바이러스 퍼뜨리는 조선일보, 의도일까 무능일까

MBC라디오 2020. 3. 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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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도가 의심되는 코로나19 오보 기사들 넘쳐나
- 팩트·크로스 체크 없는 노조 때리기 보도한 조선일보
- 조선일보 100주년 과거 오보 사과 글 게재
- 뒤늦은 인정은 다행, 사과로 볼 수는 없어
- '미스터 트롯' 노예계약 의혹, 갑질 면죄부 작용됐나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김완 한겨레신문 기자, 김준우 변호사,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 진행자 > 대담한 사람들의 뉴스대담 <대담대담> 시작합니다. 한겨레신문 김완 기자, 그리고 김준우 변호사 변함없이 나오셨고요. 어서오세요.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한 분을 더 모셨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님 어서오세요.

◎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어쩌다 보니까 세 분 다 김씨예요. 우리 PD가 3김시대라고 밖에서 랩을 하고 있어요. 여러분 지금 유튜브로 생중계 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들어가셔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검색하시면 저희들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날 김언경 처장님을 특별하게 모신 이유가 있습니다. 코로나19 관련해서 언론들이 정말 쏟아지잖아요. 언론보도들이. 저도 다 소화하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뉴스들이 나오는데 2주 전에 나오셨을 때 이거 좀 문제가 있다, 이렇게 취지로 말씀하셨어요. 2주 사이에 좀 나아졌습니까? 아니면 더 악화됐습니까?

◎ 김언경 > 더 악화됐죠.

◎ 진행자 > 악화됐습니까?

◎ 김언경 > 점점 더 심해지고.

◎ 김 완 > 한국언론이 2주만에 나아지겠습니까?

◎ 김언경 > 그러니까요. 점점 더 심해지고.

◎ 진행자 > 죄송합니다. 우문이었습니다.


① 코로나19, 반복되는 조선일보의 오보

◎ 김언경 > 문제는 그 오보도 되게 많아졌고 이 오보가 단순 오보가 아니고 제가 보기에는 가짜뉴스와 오보의 저는 차이는 그거라고 생각하는데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알면서도 퍼뜨릴 때 우리가 가짜뉴스라고 하는데 이제는 이게 방송사 오보인가 아니면 진짜 알면서 이렇게 쓴 가짜뉴스인가 혼동될 정도 보도들도 나오고 있어요.

◎ 진행자 > 의도가 의심되는 기사들,

◎ 김언경 > 그리고 속보가 너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속보를 눌러보잖아요. 내용이 없어요. 제목만 있어요. 그런데 도대체 그런 식의 제목을 단 그런 보도들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듭니다.

◎ 진행자 > 예를 들어 어떤 게 사례가 있을까요? 내용 없이.

◎ 김언경 > 그냥 모든지 거의 속보라고 떠서 올라오는 걸 눌러보면 사실은 내용이 없어서 이게 내가 잘못 받았나, 지워졌나,

◎ 진행자 > 말 그대로 제목만.

◎ 김언경 > 제목만 있어요. 제목만 있는 것이 너무 많고요. 그리고 또 너무 성급하게 우리가 차분하게 확인하고 보도 했으면 좋겠다 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아직 발표하기 전에 있는 내용들을 빨리 캐치해서 내가 막 그냥 확정되지 않았는데 보도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예를 들면 서울경제에서 ‘이란 교민 임시 거처 코이카연수센터 유력’ 3월 12일자 보도예요. 서울경제 보도인데.

◎ 진행자 > 오늘이네요.

◎ 김언경 > 이런 건 보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우리가 계속 얘기해요. 왜냐하면 지난번에 우리 우한에서 한국 교민 들어오실 때도 지역이 어디냐 이러면서 굉장히 말이 많았잖아요.

◎ 김준우 > 천안이냐 아산이냐 진천이냐 가지고 막.

◎ 김언경 > 그것 때문에 혼란만 자초하고 힘들어했어요. 국민들이. 그런 보도들이 너무 많고 지금 뭐 누르면 뜨는 그런 보도들 보면 ‘대중 교통 손잡이로 바이러스 묻을 가능성, 손 관리 잘해’ 이런 식의 보도가 나오는데 사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이런 식의 속보 좀 제발 내지마라,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도 그런 속보, 정말 재미있네요. 라면 많이 먹으면 살쪄도 속보예요?

◎ 진행자 > 댓글에 그대로 따라 했군요. 상황에 보면 속보라고 기사가 나오는데 사실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별로 안 궁금한 게 기자들한테만 굉장히 속보인 경우가 많고 내용에 따라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김완 기자, 기자잖아요.

◎ 김 완 > 네, 현직 기자가 저 밖에 없어서

◎ 진행자 > 뭔가 불리하네요.

◎ 김 완 > 약간 언론에 대한 항변, 이런 걸 하면서 시작해야 될 것 같은데 현장에 있어 보면 재난상황에 속보는 사실 불가피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게 속보의 기준이 되어야 되느냐는 사회적 논쟁의 영역인데 현장에서 그 기준대로 이것을 써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를 판단하면 사실 시간이 없어집니다. 감염병 정국에 들어오면. 그래서 그중에서 수용자들은 대단히 이상한 특이한 이게 왜 속보야? 이런 것들을 찍어서 언론이 이런 속보나 쓰고 있어, 언론 일반이 마치 모두 다 문제를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 상당부분의 보도들은 필요한 그리고 어떤 게이트키핑을 거쳐서 보도가 된 건데 문제는 한국언론이 이런 국면에서 속보를 쓰는 데서 저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부족한 건 두 가지 라고 보는데요. 이런 때일수록 이른바 언론계에서는 발표저널리즘이라고 부르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정부의 발표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김언경 처장님 말씀하셨지만 언론이 뭔가를 막 취재했다고 해서 발표를 해버리면 전혀 다른 효과를 낳을 수 있거든요.

◎ 진행자 > 부작용이 있을 수 있죠.

◎ 김 완 > 부정확하고. 그 부분이 있고 한국언론은 저는 다른 나라 언론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한국언론은 속보에도 익명이 있어요. 저는 이 부분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이런 국면에서 속보를 내는데 이 팩트에 출처나 근거를 밝힐 수 없다고 하면 사실 그것이 거기서 많은 의도성이나 우리 언론이 흔히 저지르는 미리 프레임 잡고 기사를 쓰는 이런 것들이 드러나는데 최소한 익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여러 이유에서. 어떤 보도들에서, 그런데 최소한 이런 재난상황의 속보에서는 그런 걸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일부 언론 소식통 인용한다든가 그런 경우가 좀 있죠.

◎ 김준우 > 그런 문제도 있지만 사실 저는 데스크의 책임이 크지 않나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거든요.

◎ 진행자 > 결국 데스크가 책임지고 내보내야 되니까.

◎ 김준우 > 어떤 순간에 보면 기자 분들한테 여쭤봐서 기사는 잘 썼어요. 제목만 이상해요.

◎ 진행자 > 그런 경우 있어요.

◎ 김준우 > 헤드라인만 이상하고 그 헤드라인은 지면에는 나오지 않고 인터넷 용도로만 쓰이는 경우라든가 아니면 이렇게 얘기해서 죄송하지만 온라인팀을 각각 활용하죠. 그 팀은 데스킹이 정확히 안 되는 것 같아요. 지면에 남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그분들은 하루에 몇 건씩 할당받다 보니까 확인하지 않는 받아쓰기 기사가 너무 많다는 거죠. 다른 매체에서 썼으면 그게 오보인지 아닌지 계속 실어나르고 실어나르고 하다 보니까 좀 무책임한 부분들도 있어서 언론에 종사 하시는 분들이 기자분들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는 진퇴양난의 시점에서 책임은 편집국에서 져야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저는 좀 강하게 합니다.

◎ 김 완 >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 진행자 > 직접적인 사례를 보죠. 지난 9일에 조선일보가 쓴 기사가 논란이 있었죠. ‘코로나 난리통에 조합원 교육한다고 딸기밭에 간 서울대병원 노조’ 이런 제목의 기사였는데 처장님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김언경 > 사실 이 보도는 코로나19 관련 보도는 아니죠. 전형적으로 조선일보가 많이 하고 있는 노조 때리기 보도 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은요. 조선일보가 딸기밭에 지금 코로나19에 가버렸다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보도가 사실은 가지 않은 것을 확인조차 하지 않은 거예요. 아마 보도 자료가 아니고 일정이 공유됐을 거예요. 그 일정을 보고 보도 한 건데 최소한 제목에서도 그렇고 확실하게 이건 갔다 라고 얘기했고요. 가서 문제다 라는 내용이 기사 속에 계속 들어 있거든요. 그렇다면 최소한 한 번이라도 전화를 해서

◎ 진행자 > 전화는 해봤어야 되는 거잖아요.

◎ 김언경 > 딸기밭 갔냐 확인하고 그리고 지금 그 딸기밭에 간 것에 대해서 다른 가지 않은 노조원이 아닌 어떤 병원 분의 지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양쪽을 다 확인해보고 했어야 되는데 그런 내용 없이 코로나19 이 상황에서 이렇게 바쁜 병원의 직원들이 휴가를 내고 딸기밭에 갔다, 그런데 그 이유가 조합원 교육이었다, 이것을 부각하는 보도였거든요. 매우 부적절한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딸기밭을 왜 이렇게 강조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 김언경 > 놀러갔다는 거잖아요. 조합원 교육을 한 게 아니고 놀았다.

◎ 김준우 > 그게 아마 홈페이지에 공지된 사항이었는데 취소된 건 홈페이지에 안 나와 있으니까 그것만 보고, 게으른 거네요. 사실.

◎ 김 완 > 게으른 거죠. 이 기사도 보면 뒤에 그걸 갔다 온 것의 반응을 접한 것 같은 서울대 관계자의 익명 인터뷰가 들어가 있어요. 사실 여기 안 갔는데 마치 어떻게 이렇게 갈 수가 있느냐, 이렇게 비판하는 멘트가 들어 있거든요. 사실 이 기사도 보면 아까 얘기하신 것처럼 미리 사전에 이런 방향의 기사를 쓰자고 해서 프레임 잡고 쓴 전형적인 기사죠.

◎ 진행자 > 방향을 잡아 놓고. 또 같은 날의 이런 기사도 조선일보가 냈다고 하죠. ‘70대 여성이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서울 대형병원에 입원했다가 확진판정을 받는 바람에 병원 응급실 등이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것도 사실해보니까 문제가 있었죠.

◎ 김언경 > 네, 그런데 사실 이 내용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보건소에 찾아갔지만 진료를 거부 당했다 라는 거예요. 본인이. 그렇게 말했다라는 건데 그러니까 기자들이 굉장히 놀라서 그건 보통일이 아니잖아요. 저는 이 조선일보 보도를 봤을 때 많은 기자들이 이걸 확인해야겠구나 도대체 방역 당국에 이렇게 심각한 문제가 있구나, 증상을 가지고 있고 본인이 검사해달라고 했는데 그것을 보건소에서 거부했다고 생각하면 보통일이 아니니까 심각한 문제의식 갖고 지적도 하고 질문도 하고 그랬을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전혀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것도 팩트체크를 안 한 상태에서 그냥 보도를 했다는 것이거든요.

◎ 진행자 > 기본적으로 보건소에 이 분은 간 일이 없다는 거죠?

◎ 김준우 > 예, 초반에 대형병원에 갔다 안 되고 보건소 갔다 안 되고 그 다음에 그래서 대구에서 왔는데 딸의 집인 마포를 주소지로 기재해서 이제 병원에 입원했는데 나중에 확진됐다, 이런 기사가 난 건데 저도 이 내용가지고 다른 방송에서 얘기하다가 너무 이상해서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고 달았는데 저도 그 말 안 했으면 속을 뻔했습니다.

◎ 진행자 > 질본에게 질문했을 것 아니에요. 기자들이. 질본이 도저히 답을 할 수 없었던 게 이분이 보건소에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없었고요. 조선일보 기자가 스스로 오보임을 시인했어요. 조선일보 기자 말이 페이스북에 기사 후기 형식의 글을 실었거든요. 거기에서 ‘처음에는 진단 검사를 하지 않은 보건소도 잘못 있다고 보기 어렵다, 구토나 복부통증은 코로나 증상이긴 하지만 아주 전형적인 의심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할머니 증상을 보고 코로나가 아니라고 볼 여지가 컸다’고 썼는데요. 이 문장을 싹 지워버리고 ‘오늘 마포구에 확인한 결과 할머니는 마포구 한 내과를 방문했지만 마포구 보건소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잘못된 정보를 일부 전해드린 것에 대해서 사과드린다’ 라고 이렇게 페이스북에 자기가 쓴 글을 지우고 올렸어요. 그런데 과연 이렇게 말하고 퉁칠만한 사안인가 이것이

◎ 진행자 > 파장이 너무 컸었으니까요.

◎ 김언경 > 정말 국가의 그 의료체계를 완전히 흔드는 수준의 오보를 내놓고 지금 본인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그리고 ‘페이스북에 쓴 게 제 입장이다’ 라고 미디어오늘에 얘기를 했대요. 기자가. ‘공식입장은 경영계획실에 문의하라’ 라고 했는데 경영기획실은 아직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 김준우 > 그래서 참고로 진짜 뉴스만 들으시고 홈페이지 잘 안 찾으시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진짜 의료거부를 하는 데가 있느냐 라고 의심할 수도 있잖아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가시면 선별진료소 목록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 좀 코로나 의심되는 증상 있으면 그쪽 병원으로 가셔야지 엉뚱한 병원으로 가면 키트도 없고 그런 데 가면 안 되잖아요. 그런 정보를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지금 재난상황에서 언론이 할 일이지 정부 비판하고 싶은 소위 세칭 주제를 잡고 기사를 쓰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 김언경 > 이 정도의 오보를 냈으면 조선일보가 진지하게 우리 시민들 이런 말 많이 하거든요. 원래 기사 사이즈만큼 제발 사과보도를 해라, 정정보도를 내라 라고 얘기하잖아요.

◎ 진행자 > 같은 사이즈 같은 위치.

◎ 김언경 > 그런데 이번에도 이번 보도에도 그냥 슬쩍 보도해서 보건소 진료거부 문장이 삭제됐어요. 그 정도로만 수정하고 말아놓은 상태라서.

◎ 진행자 > 사실 평시에 약간 사실확인을 못했다거나 안 했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 요즘 같은 심각한 상황에서는 이런 것 하나하나가 굉장한 파장이 있잖아요. 변호사님, 법률가 입장에서 보면 기본적인 사실확인조차 안 하고 쓴 건 명백히 보이고, 예를 들면 이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되지 않습니까? 어때요?

◎ 김준우 > 그런데 이제 뭐랄까요. 언론인의 특권이 있죠. 저희 법에는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랑 허위사실을 썼을 경우 명예훼손 두 개 다 있는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같은 경우는 더 가중처벌을 받게 돼 있죠. 그럴 듯해 보여서 스스로를 속이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경우까지 다 형사처벌 되지 않으니까 물론 이런 걸 적극적으로 유포해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 이건 좀 별도의 얘기지만 단순히 취재를 했고 거기에 조금 뭔가 MSG가 잘못 들어간 경우에는 이제 이것가지고 다 형사처벌 하기엔 좀 문제가 있겠죠.


② 조선일보 100주년

◎ 진행자 > 현실적으로. 알겠습니다. 2***번님 ‘언론사 오보는 밑져야 본전 같아요. 정정보도만 내면 끝이잖아요’ 이렇게 꼬집어 주셨어요. 오보를 안 내는 게 최선이지만 오보를 내면 외국 같은 경우 굉장히 거기에 대해서 진중하게 사과하고 같이 지면에 싣고 이런 모습들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못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서 김일성 피살, 현송월 총살,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서 불만 표시 등 과거 오보에 대해서 사과하는 글을 실었는데요. 이 사과문은 어떻게들 보셨어요? 일단 처장님.

◎ 김언경 > 정말 기가 막혔어요. 왜냐하면 이건 사과라기보다 왜 우리가 그런 오보를 냈는지 그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그런 변명이 더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했고 쭉쭉 그리고 약간 우리가 말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조선일보는 이렇게 했다, 이런 식으로만 쭉쭉 나오다가 맨 마지막에 본인들은 사실관계 열심히 확인하고 열심히 하는데 기사가 너무 많다, 기사가 이렇게 많은데 이 정도 실수는 있지 않겠느냐, 이런 취지의 글이 들어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그래도 또 한편으로는 100년 만에 나온 사과라서 반갑기도, 어쨌든 인정한 거잖아요. 그래서 너무 뒤늦었지만 너무 다행이고 그러나 그건 사과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누가 잘못했을 때 이런 식으로 사과하면 안 되겠구나, 내가 잘못했을 때 이런 식으로 사과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깊이 배웠습니다.

◎ 진행자 > 김완 기자는 어떻게 보셨어요? 이 사과문.

◎ 김 완 > 역시 또 현직 언론인,

◎ 김언경 > 왜 이러십니까? 갑자기.

◎ 김 완 > 어떤 스케일은 있더라고요.

◎ 김언경 > 스케일이 있어요?

◎ 김 완 > 100년 된 언론사의 스케일은 있다. 100면도 만들었잖아요. 그날 신문. 사실 조선일보 문제의 본질은 한국언론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의 본질들과 닿아 있는데 한국언론이 예를 들면 자신들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방식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자기네가 이 사회에 어떤 누구와 연결된 집단인지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자기네의 어떤 역사를 설명하는 방식, 이런 것들이 조선일보 100주년에 전형적으로 들어 있으면서 약간 신문에 종사하는 입장에서는 한 신문이 결국에는 1등 신문이라고 하는 이 신문이 결국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 건지 소구되고 있는 건지를 그날 너무 민낯을 다 드러낸 것 같아서 약간 좀 참혹하더라고요.

◎ 진행자 > 당황스러웠습니까?

◎ 김언경 > 사실 조선일보는 그 사과 이후에 조선일보 100일 전이었잖아요. 100년 되는 당일 날 100면의 지면을 냈는데... 그 보도를 보고 제가 자다가 웃음이 나와 가지고 도대체 말이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신문을 100면이나 내려면 얼마나 많은 광고를 실었겠습니까? 그런데 뒤에 본지 36면 이외에 비즈니스 우리가 그 정도까지 봐줄 수 있어요. 비즈니스면도 12면 해서 넣었는데 CDEF 섹션이 다 광고 지면이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기사성 광고가 쭉 끝까지 들어가고 96, 97, 마지막 4면만 조선일보 자랑하는 내용을 짚어넣고 맨마지막 100면은 삼성기사 전면 광고가 들어가더라고요. 그 많은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 많은 기업들이 거기에다 기사성 광고 홍보 협찬을 하고 광고를 내줬구나. 정말 100년 되는 날 엄청나게 많은 광고를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준우 > 저는 사실 못봤거든요. 100년 짜리를. 처장님 얘기하는 것 들으니까

◎ 진행자 > 굉장히 꼼꼼하게 다 보셨어요.

◎ 김준우 > 되게 솔직한 매체다, 그렇게 얘기하면 되는 것 아니에요?

◎ 김언경 > 요즘 신문 업계가 힘들어서 광고가 힘들잖아요. 그것을 단적으로 우리의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서 다 담은 것 같다, 기업 종류별로 해서 CDEF 섹션이 다 그렇게 특색 있거든요. 그렇게 참 한번에 제대로 돈을 받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③ TV조선, 미스터트롯 '노예계약' 의혹

◎ 진행자 > 일종에 과시일 수도 있고 참 여러 가지 맥락이 있네요. 조선일보 얘기 나온 김에 이 얘기를 한번 해볼까요. TV조선 측이 미스터트롯 출연자들과 맺은 계약이 논란인데요. 출연계약서를 보면 계약해지와 별개로 1억원의 위약벌 및 계약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이 적혀 있고 출연자들에게 회당 10만원의 출연료가 지급되긴 하는데 이게 다 주는 게 아니고 본선 이상 선발된 출연자에게 지급됐다, 이렇게 정해져 있더라고요. 굉장히 저 같이 일반인이 봐도 불리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변호사님 어떻게 보셨어요?

◎ 김준우 > 스포츠경향에서 보도 한 것 같더라고요. 언론기사들 보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도 이제 비슷한 계약들이 있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미스터트롯 뿐만 아니라 미스트롯 때부터 계속 문제가 돼 왔던 건데 거슬러 올라가면 잘 안 된 프로 중에 믹스나인이랑 리브트라는 공중파에서 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도 비슷한 계약이 있었는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불공정 약관이라고 시정 조치를 했었거든요. 이들이 제시한 예가 어떤 예인지 사실 파악이 안 되는데 명백히 보면 회동 출연료 본선 진출시에만 회동 10만원이라든가 이런 건 명백히 불공정 약관이라고 보여지고 시정이 필요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김 완 > 오디션 프로그램이 사실 방송사 갑질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것 중에 출연자에 대한 갑질이 가장 심한 프로그램인건 꽤오랜 문제고 사실 거기서 MBC에서 한 아이돌 체육대회 같은 경우도 하루종일 불러놓고 5만원 준다 이런 게 논란이,

◎ 진행자 > 그렇습니까?

◎ 김 완 > 몇 만원 준다 논란이 됐었잖아요. 이게 방송사 입장에서는 다 물량을 투입하고 우리 돈을 들여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너를 스타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냐 라고 생각하니까 갑질이 면죄부가 작용하게 되는 거죠.

◎ 진행자 > 반대로 출연진들이 그게 본선에 진출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떨어진 사람 그분들이 다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가 완성되는 거고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가능한 거잖아요. 가혹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변호사님 위약벌이란 게 뭔가요?

◎ 김준우 >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그에 대한 대가로 손해배상 말고 추가적으로 이제 벌칙처럼 지급되는 액수를 이야기하는 거고요. 계약 해지에 따라서 손해배상은 별도고,

◎ 진행자 > 기본적으로 TV조선 측은 출연자들도 동의를 다 했다 별 문제 없다,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어요. 만약에 을에게 대단히 불리하고 불공정한 계약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다 동의했으면 문제가 안 되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 김준우 > 물론 끝까지 만약에 법정 쟁송을 붙지 않는다면 이게 사실은 그 굉장히 높은 순위에 계신 분들에게만 적용되고 나머지는 큰 의미는 없잖아요. 물론 출연료가 너무 적다는 것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이제 크게 금전적 손해나 이런 게 큰 건 이른바 탑5에 드는 그런 분들일텐데 이런 경우 일정하게 소송이나 조정 과정을 통해서 불합리한 부분은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고 변호사를 찾아가면 의미가 있는데 이 계약들이 대부분 단기로 예를 들어서 아마 작년에 미스트롯 같은 경우도 2020년, 2년짜리 계약이거든요. 일단은 계속 행사를 진행하고 나중에 생각해보는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일단 침묵하고 있다가 내년 정도에 뭔가 로펌을 찾아가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끝으로 이 얘기를 잠깐 해볼까요. 워싱턴포스트 논평을 보니까 민주주의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대항해 성공할 수 있음을 한국이 증명했다, 이렇게 평가를 했어요. 외신들이 기본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 대응력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하고 있는데 우리 언론은 별로 칭찬을 안 하는 그런 상황들, 소장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 김언경 > 우리 언론은 칭찬을 안 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칭찬하는 보도를 옮기면 왜 자화자찬을 하느냐 라고 정부를 찬양하는 것이냐 이렇게 비판하고 있는 그런 분위기죠. 사실 저는 계속 말씀드리는 게 이런 재난이 발생하면 분명히 정부가 잘못하는 게 있어요. 안 할 수 없어요. 잘못은 항상 발생하고 언론이 그것을 호시탐탐 잘 찾아내서 지적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것이 아까 말한 조선일보식의 거짓보도가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억지로 트집 잡는 보도들이 더 많지 진짜 우리 국민을 위해서 필요한 수준의 정부를 감시하는 그런 보도는 별로 없다. 외국에서도 칭찬할 정도의 우리 상황이 어느 부분은 굉장히 잘 대응하고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저는 이 일이 굉장히 고생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분들에게 힘 빠지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것은 또 국민에게 다시 해악으로 돌아오거든요. 국민을 위한 보도를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 하고 싶습니다.

◎ 진행자 > 마스크도 대만을 칭찬하다가 우리가 5부제 시작하니까 다시 비판으로 돌아선 그런 장면들을 많이 목격을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3김시대 여기서 마쳐야 되겠네요. 목요일 대담대담이었고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한겨레신문의 김완 기자, 그리고 김준우 변호사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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