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제로 써주세요"..주류회사들, 알코올 기부

정민규 2020. 3. 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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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소독제의 원료가 되는 알코올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류회사들이 술을 만들 때 쓰는 식용 알코올을 자치단체와 병원 등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소주 공장.

전국에서 온 빈 통이 쌓여있고, 직원들이 쉴새 없이 투명한 액체를 채워넣습니다.

소주를 만드는 원료인 알코올, 즉 식용 주정입니다.

이 회사는 시중에 소독 용품이 귀해지자 술을 만들기 위해 보유한 주정 130여 톤을 각 지자체와 보건소 등에 기부했습니다.

통상 소독제를 만드는 데는 공업용 주정을 활용합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인데, 최근 들어 알코올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런 소주를 만드는 식용 주정까지 소독제에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이 소주 회사 역시 소독제 15만 병을 만들어 무상으로 배부하기로 했습니다.

소주 80만 병, 출고가로만 따진다면 약 9억 원어치를 만들 원료입니다.

[이종수/무학 사장 : "저희 제조를 위해서 투입되는 귀한 재료이기는 합니다만 어려운 시기에 지역 기업으로서 지역민과 함께 어려움을 나눈다는 측면에서 기부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독제를 구하지 못해 방역에 애를 먹던 지자체들은 숨통이 트였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 "방역 물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역 업체에서 살균 소독제를 기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에 골고루 배부하겠습니다."]

제주에서도 지역 주류회사가 주정 5톤을 소독제로 써 달라고 제주도에 기부하는 등 감염병 극복 대열에 주류업체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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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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