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엄마가 감염됐어도" "입원 후 사망 때까지도"..日 검사는 없다

정영훈 2020. 3.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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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이 선언된 상황에서도 소극적인 검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감염돼 밀접 접촉자임이 분명한데도, 증상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입원 후에도 검사하지 않아 코로나19로 사망했지만, 검사는 사후에 이뤄졌고 그동안 이 환자와 연관된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경우까지 나왔습니다.

사망 이후에 검체를 검사했고,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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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이 선언된 상황에서도 소극적인 검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감염돼 밀접 접촉자임이 분명한데도, 증상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입원 후에도 검사하지 않아 코로나19로 사망했지만, 검사는 사후에 이뤄졌고 그동안 이 환자와 연관된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경우까지 나왔습니다.


■ 엄마가 확진됐지만…4번의 병원 방문 끝에 검사, 아빠까지 확진

일본 삿포로에서 코로나19가 확진돼 입원 중인 여성이 NHK와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 3일 코로나19에 감염이 확인된 삿포로 라이브 바의 60대 직원의 딸입니다.

지난달 27일 약간의 열이나 단골 병원에 가서 항생제 처방을 받고 귀가했습니다. 다음날에는 병원에 가서 수액 주사도 맞았지만, 나아지지 않아 지난 1일 보건소에 갔습니다.

3번 병원과 보건소를 가는 동안, 코로나19 검사는 없었습니다. 결국, 다음날인 2일 또 다른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마침내 받았습니다. 그때 몸 상태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엄마도 시중드는 사람이 없이는 화장실을 갈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한 상태였다."며 간병 중에 감염된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감염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최 밀접자인 가족에 대한 검사마저 몇 번씩 병원을 찾아가 간신히 받을 수 있는 게 일본의 지금 현실입니다.

결국, 그녀의 80대 아버지까지 코로나19 확진을 받는데 이르렀습니다.

밀접 접촉자에 대해 예방적 전수 검사를 거치는 한국의 과감한 조처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감염 가족이라는 이유로 "주변에서 차가운 눈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며 불안해했습니다.

더 심각한 경우도 있습니다.


■ 입원 후 사망까지 9일…사망 후에야 코로나19 검사

일본 효고현은 11일 밤 다카라즈카시의 80대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고베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80대 남성은 현지 '그린 아르스 이타미(green Ars Itami)'라는 복지 시설을 '데이케어' 즉 방문해서 서비스를 받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발열 증세로 처음 의료기관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1일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10일 사망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입원까지 했지만, 입원 기간 내내 코로나19 검사는 행해지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사망 이후에 검체를 검사했고,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감염자 주변의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추가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처음부터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면, 막을 수도 있을지 모르는 감염 확산입니다.


사망한 남성과 같은 보육 시설을 이용했던 70대 남성과 보육 시설 이용자의 가족인 40대 여성, 이 여성과 함께 살고 있던 60대 아버지 등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만 5명의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이에 앞서 '그린 아르스 이타미'에서 일하는 50대 간병인도 감염이 확인되는 등 이 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감염자가 10명 넘게 속출하면서 NHK는 클러스터, 즉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사례라고 보도했습니다.


■ 급증하는 노인 복지시설 감염…"전수 조사는 없다."

일본 에히메 현에서도 지금까지 3개 복지 시설에서 45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2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집단 감염에 따른 전수 검사는 없습니다.

한국은 콜센터 등 집단 감염이 확인되자 전국 콜센터 전 직원에 대해서 예방적으로 전수검사에 돌입했습니다.

여전히 증상이 있어야, 또 그것도 증상이 심해야만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일본의 방침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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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기자 (jyh2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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