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탈락에 신문들 '미운털' '비문 유죄'

김도연 기자 2020. 3. 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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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들 한목소리 "중도층 표심에 악재"… 조선일보 "친문들의 세상"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53)이 12일 4·15총선 경선에서 탈락했다.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신인'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졌다.

강 전 부대변인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와 당 총선기획단 위원을 지낸 여성이다.

이 지역은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 추가 공모가 이뤄졌고 '친 조국' 인사로 분류된 김남국 변호사가 도전 의사를 밝히며 '조국 내전' 논란이 컸던 지역이다. 이후 김 변호사는 안산 단원을에 전략 공천됐다.

▲ 서울신문 13일자 9면.

13일자 신문들은 '이변'이라 평했다. 중도층 표심 이탈을 전망하는 언론이 대다수였다.

국민일보는 "서울 강서갑 현역이자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금태섭 의원이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처리 때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졌던 금 의원의 전력이 족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국민일보는 "당내에서 쓴 소리를 많이 해 '미운털'이 박힌 금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권리당원 상당수가 강 전 부대변인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금 의원의 충격적인 탈락은 중도층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운털'을 강조한 신문도 적지 않다. 경향신문은 제목을 "'미운털' 금태섭, 경선 탈락… '청 하명수사 의혹' 황운하는 승리"라고 뽑았다. 동아일보도 "'조국-공수처법 비판' 미운털 박힌 금태섭, 친문 신인에게 패배"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2일 당내 경선에서 정치 신인인 강선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에게 패배하면서 '진문(진짜 문재인) 공천'이 현실화됐다"고 진단한 뒤, 금 의원이 "문파(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세력에서는 '반역자'로 낙인이 찍혔다"고 부연했다.

동아일보는 "강 전 부대변인은 경선 결정 이후 친문 세력의 집중적 지지를 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강 전 부대변인은 지역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7일 만에 현역인 금 의원을 꺾는 이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한국일보 13일자 1면.

서울신문도 "금 의원 탈락에는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충성 지지층 결집은 확인됐지만 중도층 및 비판적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게 민주당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신문은 "친문 성향 권리당원(당비 납부 당원)들이 금 의원을 철저하게 '배제'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권리당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문재인 대통령 열혈 지지자들은 그동안 권리당원 게시판에 당의 방침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쓴소리를 해온 금 의원이 공천 받으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당 안팎에선 '친문 무죄, 비문 유죄'라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중도표 이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결국 버림받은 소신파… 금태섭 경선 탈락"이라고 제목을 뽑고 "현역 의원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중도층 민심 이반의 중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라고 밝혔다.

조선·중앙일보는 각각 "문빠가 뒤흔든 與 경선" "친문, 조국 쓴소리 금태섭 날렸다"로 제목을 뽑고 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팔면봉'에 "조국 비판한 금태섭 날아가고, 불법 선거 혐의 황운하는 경선 승리. 常識(상식)도 順理(순리)도 안 통하는 親文(친문)들의 세상"이라고 썼다.

▲ 중앙일보 13일자 2면.

반면 한겨레는 "민주 금태섭 강서갑 경선 탈락"으로 건조하게 제목을 달았다. 다수 신문이 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을 제목이나 문장으로 비판할 때 한겨레는 "당내에선 금 의원의 경선 탈락이 수도권의 중도층 표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며 한 문장으로만 설명했다.

금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며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의원실 동료들을 비롯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살아가면서 갚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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