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프랑스·독일도 코로나 확진 급증.."이탈리아처럼 되나" 긴장

김윤수 기자 2020. 3. 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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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프랑스, 독일에서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각각 3000명에 가깝게 늘어나면서 이탈리아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국에서 휴교령과 집회·행사 금지, 출입국 통제 등의 조치를 취하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바젤(스위스)과 프랑크푸르트(독일)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이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축구 경기장의 모습. 경기는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열렸으며 바젤이 3-0으로 승리했다. /AP 연합뉴스

12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들 국가들은 우한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이탈리아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각종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이날까지 프랑스는 2876명이 감염되고 61명이 사망했다. 이 데이터는 8일 간격을 두고 이탈리아의 확산세를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프랑스가 이탈리아 시나리오를 재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겨났다. 이날까지 이탈리아는 1만5000여명이 감염되고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와 비슷하게 스페인도 3004명이 감염되고 84명이 사망했으며, 독일은 2369명이 감염되고 6명이 사망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우한 코로나 사태를 "한 세기 동안 프랑스에서 일어난 최악의 보건 위기"라고 표현하며 "우한 코로나가 프랑스에서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제롬 살로몬 보건국장도 "이탈리아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모든 유치원, 학교, 대학에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휴교령이 내려졌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이동 자제를, 기업에는 직원들의 재택근무 시행을 권고했다.

지난 8일부터는 1000명이상의 모임도 금지됐다. 파리 마라톤과 6개국 럭비 매치 등의 스포츠 행사와 문화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운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우한 코로나 환자를 우선 돌보기 위해 급하지 않은 일반 환자의 수술은 연기하기로 했다.

출입국 관리도 강화돼 중국, 이란, 이탈리아 북부, 싱가포르, 한국에서 귀국하는 국민은 격리조치된다. 에어프랑스는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탈리아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경기부양책도 발표했다. 연대기금을 만들어 피해 기업을 돕고, 세금과 사회기금의 납부를 연기해주기로 했다.

스페인도 비슷한 조치를 내렸다. 이날 전국 모든 학교와 대학에 2주간의 휴교령이 내려졌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이탈리아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중단됐다.

지난 8일 대규모로 열린 ‘국제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한 극우정당 복스(Vox)의 하원의원 52명 전원이 격리돼 국회 본회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정부가 발빠른 대응에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전통축제 팔라스 페스티벌 역시 스페인내전 이후 처음으로 취소됐다. 모든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으로 열리고 마드리드 지역의 박물관도 이날부터 폐쇄됐다.

정부는 140억유로(약 19조900억원) 규모의 세금 감면책과 38억유로(약 5조1800억원)의 의료서비스 지원책도 발표했다.

그외 공무원 시험 연기, 교도소 수감자의 배우자 면회 금지, 무슬림 집단 예배 중단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독일은 제한, 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정부가 강제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프랑스,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일부 주는 1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했다. 프로축구 리그 분데스리가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일부 지역은 휴교령을 내렸다.

독일 질병통제기관인 로버트 코흐 연구소는 이탈리아, 이란, 한국, 중국 후베이성을 ‘위험지역’으로 정하고 이 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하도록 했다.

독일 연방국민보호재난지원청(BBK)은 국민들에게 1인당 최대 10일치의 식량과 20리터의 마실 것을 비축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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