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한국은 엄친아?'..외신들·미 의원들까지 '코리아! 코리아!'

이랑 2020. 3.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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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임시 영업 중단에 들어간 디즈니월드와 디즈니랜드(출처 : AFP=연합뉴스)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아이콘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까지 모두 한동안 문을 닫게 됐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축구(MLS)도 모두 시즌 중단을 선언했고요.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도 다음 달 12일까지는 볼 수 없습니다.

대학들도 잇따라 임시 휴업에 나서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그야말로 미국 내 모든 분야 활동이 잇따라 멈추고 있습니다.

■미 청문회서 "검사받으러 한국 가고 싶다." 발언까지


이런 상황에서 현지시간 11일 미국 의회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미 국립보건원 박사들과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 확산 현황과 미국의 대응에 대해 질의하고 답변을 듣는 자리였는데요.

먼저 캐롤라인 멜로니 의원은 '대놓고' 한국과 미국의 검사 능력을 비교했습니다.

그녀는 "한국은 19만 6,000여 명 이상을 검사했는데 미국은 그 근처에도 못 가고 있다"면서 "한국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차량 이동식 검사)까지 한다는데, 미국 국민들은 자신들 주치의에게조차 검사를 받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멜로니 의원은 또 "여기는 미합중국이다. 우리는 세계를 이끌어가야 할 나라다. 그런데 훨씬 뒤처져 있다"면서 "한국은 대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빨리 검사하는 거냐"며 질병예방센터 국장을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검사를 하지 않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 "미국은 현재 어둠 속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들을 몰아세웠습니다.

멜로니 의원은 더 나아가 "나도 이틀 만에 결과가 나온다는 50개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차량 이동식 검사)가 있는 한국에 가고 싶다"라고 까지 말했습니다.

■미 의원들 "미국은 왜 이러냐" 대놓고 한국과 비교…"South Korea(한국)" 수차례 언급

흔히 "내 친구 아들은 공부 잘한다는데, 너는 왜 이 모양이니" 이런 식으로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하면 뛰어난 비교 대상, 모범이 되는 대상이란 뜻인데요.

미 하원 청문회에서 미국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한국이 말 그대로 '엄친아'로 언급된 셈입니다.


라자 크리쉬나무시 하원 의원은 아예 한국, 미국, 이탈리아, 영국의 검사율을 비교한 표까지 청문회에 들고 나왔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현황을 한국과 비교하면서 미 정부는 뭘 하고 있냐고 지적한 겁니다.

그는 "한국은 미국보다 300배 가까이 더 많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우리도 그렇게 빨리 검사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사람이 죽는다"고 관계자들을 꾸짖었습니다.

[관련 영상보기] KBS광주 ‘한국 좀 보고 배워! 외치는 미국 청문회’ https://youtu.be/m5lJdRRsLhE

■외신들도 "한국 대응방식, 좋은 참고 될 수 있다" 보도

외신들도 우리나라의 대응 방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12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이 어떻게 다르고 어떤 점들을 시사하고 있는지 분석 기사를 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왔고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등 비슷한 확산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의 대응 방식은 뚜렷하게 달랐다고 평가했는데요.


이탈리아는 초반에 광범위한 검사를 진행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유증상 의심자로 검사 대상을 좁힌 반면, 한국은 바이러스 검사를 전방위로 확대하는 정면 대응 방식을 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바이러스 보균 의심자를 적극적으로 추적해 하루 평균 1만 2천여 건의 검사를 시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그 결과 "22만 명 이상을 검사했지만, 한국에선 12일 기준 누적 확진자 7천869명, 누적 사망자는 6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는 8만 6천여 명의 검사 규모에 누적 확진자 1만 5천113명, 누적 사망자는 1천 16명에 이른다."고 비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면서 전문가들 의견을 인용해 "이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검사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과 이탈리아 사례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성숙한 시민의식 칭찬해"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하는 '한국의 시민의식'을 호평한 외신들도 있습니다.

AFP통신은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에 주목했는데요.


이 통신은 "한국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의 권고에 따라 콘서트 등 수많은 축제도 취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리에서 대부분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할 정도로 위생 수칙도 철저히 지킨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대구를 봉쇄하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권고에 따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보도하기 했고요.

영국의 BBC방송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하고 있고 주요 건물에는 열 화상 감지 카메라, 손 소독제가 마련돼있다"면서 "이같은 점은 다른 나라들도 배울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엄친아'도 이런 점은 부족…세계 관심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엄친아'로 떠올랐다고는 해도, 다 배울만한 점만 있는 건 아니겠죠?

비판받을 만한 점들도 외신들은 함께 지적했는데요.

AFP통신은 한국에서는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는 일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개인 정보 침해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역시 같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세에 한국은, 또 한국인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은 남들도 가보지 않은 길로 나아가고 있고, 그 발자국을 바라보는 많은 나라들이 같은 길로 발을 떼야 할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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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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